부산지역 개신교 청년연합회의 기도회에서 사용된 ‘사찰이 다 무너지도록’이라는 기도 문구와 관련돼 9월 18일 꾸려진 진상조사위는 27일 2차 실무회의를 열였다.
범어사 총무국장 범산 스님, 포교국장 무관 스님,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손정현 회장, 왕선자 부산불교여성불자회 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불교계 내부의 힘을 결집해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를 중심으로 우선 부산시내 모든 사찰에 지난 6월 4일 열린 부산 개신교 청년연합회의 기도회 자료를 시디로 만들어 배포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타종교단체, 정치인 등에도 자료를 보내기로 했다.
특히 이명박 前 서울시장이 이 행사에서 축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항의서를 작성하고 불교법조인회등과 연계, 부산개신교 청년연합회에 대한 법적 조치도 강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0월 2일 3차 회의에 이어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내년 초쯤 대규모 법회를 열어 불교계 내부의 뜻을 한데 모아나갈 방침이다.
범산 스님은 “이번 사태는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며 “내 종교만 옳고 다른 종교는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종교인으로서는 있을 수도 없는 사고방식인만큼 올바른 종교관을 바로 세우는데 불교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