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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명인을찾아서]③쌍계제다 김동곤 명인
우리 茶 생활화·세계화 앞장
본지에서는 지난 2주에 걸쳐 농림부가 지정한 ‘전통식품 명인’ 중 신광수 명인(제18호 야생작설차, 순천 명도다원)과 박수근 명인(제16호 수제녹차, 하동 명인다원)을 만났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2월 명인에 선정된 김동곤 대표(제28호 우전차, 하동 쌍계제다)를 만나 우리 차 문화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제다인으로 차문화 연구가로 30여 년간 하동 차문화를 지켜온 쌍계제다 김동곤 대표. 사진=박재완 기자

쌍계제다 김동곤(58) 대표. 그는 최근 몇 년간 차계에서 ‘가장 상복(賞福) 많은 사람’으로 꼽힌다.
2001년 국제적인 차 품평대회인 제3회 국제명차품평대회에서 은상을, 이듬해 제4회 대회에서는 금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한국 전통식품 Best5 선발대회’에서 ‘벽소령’이 음료ㆍ다류 부문에 선정됐고 같은 해 ‘전통식품 품질인증’ 획득, 제1회 대한민국 차품평회 10대 명차 선정이라는 경사가 줄을 이었다. 지난해에는 농식품 가공 육성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결국 올해 2월에는 명인(우전차-무쇠솥덖음녹차)에 지정됐다.
“명인에 지정됐어도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쌍계사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전통 제다기법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10대째 하동 화개골에 살고 있는 ‘지리산 토박이’다. 고조부에 이어 한의사로 가업을 이었던 그의 선친 故 김용문씨는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쌍계사 스님들에게서 제다법을 익혔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차를 만들고 마시는데 관심을 가져온 김 대표는 1975년 쌍계제다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제다업에 뛰어들었다. 쌍계사 금송 스님과 덕룡 스님에게 차를 배웠고, 불가의 다법(茶法)도 익혔다. 1980년대 초 처음으로 우전차를 상품으로 만들어 내놨고, 지역에 ‘녹산다인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17곳의 백화점과 미국 뉴욕 ‘그린티 하우스’ 직영점 등의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북경 최대 차시장인 ‘마련도’와 캐나다 토론토 등지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김 대표는 그간 ‘제다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차 문화 연구가’로서도 적지 않은 행보를 남겼다. <화개동의 향기> <하동 야생차> 등 차 관련 서적을 7권이나 펴냈고 쌍계제다 홈페이지(www.sktea.com)를 통해 차에 관련된 문헌과 자료, 관련 동영상 강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지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차문화 강의를 시작했다. 최근 각 지자체별로 차를 지역 특산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현실에서 누구보다 공무원들이 먼저 하동 차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차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차와 관련된 논란도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동의 차 시배지비는 철거돼야 한다’는 식의 지역이기주의는 타파해야 할 것입니다.”
‘김대렴공의 성씨가 대씨(大氏)’란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동사강목>에 적힌 ‘김대렴’이란 구절을 발견하고, 이를 발표해 논란을 매듭짓기도 했다.
쌍계제다 김동곤 대표는 올해 2월 전통식품명인 제28호(우전차)에 지정됐다. 사진제공=쌍계제다

“하동의 차나무는 1000여 년 동안 자가 수정을 거치며 특색 있는 맛과 향을 지니게 됐다”며 하동 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김 대표는 한편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되는 오늘날의 차문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차 학과도 속속 개설되고 차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곤 하지만, 정작 잎차의 소비량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차를 가르친다는 곳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한복과 다기 사는 일이니, 차를 제대로 알고 차맛을 느끼기는 요원할 밖에요. 이제 우리 차문화도 ‘생활차’ 문화로 거듭나야 합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다(行茶)문화’가 아니라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녹차가 속을 냉(冷)하게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반대했다. 차 생활을 많이 하고 채식과 오후불식을 하는 스님들이라면 모를까, 하루 5~10잔 정도 마시는 일반인들에게는 그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제다업체가 풋내와 차의 본래 향을 구분하지 못하고 덜 익힌 차를 시장에 내보내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처음 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품었던 ‘세계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아직도 유효하다”는 김 대표. 7000여 평의 차밭과 선산 3만여 평 이곳저곳에 자라고 있는 야생차를 가꾸고 전통 제다법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 차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10-07 오전 9:14:00
 
한마디
존경하는 명인선생님 김경연입니다. 원광대학교 과제에 "우리나라의 발효차 문화 " 라는 과제가 A4용지4매이상글포인트11로 내라고해서 어떻게 엄두를 내야할지 몰라 이렇게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2007-05-31 오후 12: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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