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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삼성문화재단이 ‘사리 반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당해 사찰 주지인 초격 스님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선의 취득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법적대응을 불사한 삼성 측에 대해 치밀한 논리와 권리 주장으로 소송을 준비함은 물론 ‘현등사 사리 제자리 찾기 추진위’를 만들어 ‘천만불자 서명운동’ ‘리움박물관 사리 친견법회’ 등을 준비하며 여론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초격 스님은 “‘사리 반환’이라는 성과는 비단 당해 사찰뿐 아니라 조계종단 측의 아낌없는 지원과 무엇보다 천만불자들의 염원으로 이루어 낸 ‘부처님의 가피력’때문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님은 또 “불교 성물인 사리를 되찾아 오는 것은 넓은 의미의 ‘불교바로세우기’나 다름없다”며 “이를 통해 정의가 생동하는 부처님의 불국정토가 구현되기를 발원하는 마음으로 2년여 동안의 법적공방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초격 스님이 이끌었던 ‘현등사 사리 제자리 찾기 추진위’가 삼성 측으로부터 ‘사리 반환’이라는 성과를 얻어내 박물관 뿐 아니라 장물시장에까지도 불교 성물과 불교 문화재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화재 장물시장에서 불교 문화재 불법 매매를 근절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한편 초격 스님은 “삼성 측의 ‘사리 반환’ 결정과 그 동안 사리와 사리구를 온전히 잘 보관해 준 것에 대해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11월 중 삼성문화재단과 공동으로 현등사에서 사리친견법회를 열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