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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자리에서 지관 스님은 "불교계 신문과 인터넷 매체 등도 꼼꼼히 읽고 있다"고 밝혀 평소 교계언론의 총무원 집행부와 종단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에도 항상 귀를 열어 놓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기자들이 궁금해 했던 종단 현안에 대한 대화는 일체 배제했다. 지관 스님은 "취임 1주년에 맞춰 기자들과 다시 자리를 만들면 그때 지난 1년을 평가하고 2년차에 해야 할 사업계획들을 들려주겠다"며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종단 인사와 정치문제 등 민감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관 스님은 이날 현대불교를 비롯한 불교계신문, 인터넷 매체 종단출입기자단과의 대화에서 정론직필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예부터 사람은 삼봉(三鋒)을 조심해야 하는데, 첫째가 필봉(筆鋒)이고 두 번째가 설봉(舌鋒) 세 번째는 검봉(劍鋒)이다’라는 고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대학자답게 붓과 혀와 칼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로 기자들을 긴장하게 한 것이다. 이는 특정 언론의 기사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필봉을 아무렇게 휘두르지 말고 불교에 도움이 되도록 책임감을 갖고 기사를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
불교계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읽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는 듯 큰소리로 “불교계신문 모두를 꼼꼼히 읽는다”고 답했다. 세납 76세 고령이지만 “인터넷매체들도 빼놓지 않고 보고 있으며 당연히 ''e메일''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관 스님의 건강비결은 평소 소탈한 모습처럼 평범했다. “지금까지 건강은 산행이나 걷는 것으로 챙겼는데 요즘은 산에 가자고 하면 따라 붙어야 하는 젊은 시자들은 싫어하기 때문에 가끔 퇴근할 때 시내에서 경국사까지 2시간 정도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지만 담담하면서도 거침없이 기자들을 향해 던졌다. 요즘 근황을 묻는 기자에게 “낮에는 총무원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소일하며 놀고 있다”이라고 답했다. 스님은 총무원 퇴근 후에 경국사와 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서 9번째 <가사불교대사림> 집필에 매달리는 일을 노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요즘도 퇴근 후에는 원고를 쓰고 있는데 잠이 안 오니 일할 시간이 더 많아 좋다”며 노장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놨다. 그러더니 “올해 추석은 휴일이 많아 더 행복하다”며 유머 섞인 말을 던지기도 했다.
지관 스님은 이날 오후에도 불교계 최고 지도자로서 불교환경위원 위촉식, 불교환경의제 21 선포식, 이치범 환경부 장관 예방, 오세훈 서울시장 예방 등 빠듯한 공식일정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