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을 조성한 불모 안병시 선생이 조성책임을 맡아 오는 11월 봉안을 앞두고 있다. 9월 25일부터는 대웅전 후면에 삼존불 조성을 위한 가설물 설치도 시작됐다.
조계사 삼존불 봉안불사는 현 주불인 석가모니부처님(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6호)이 대웅전의 규모에 맞지 않고, 영암 도갑사에서 모셔온 객불(客佛)이라는 지적에 따라 과거에도 수차례 추진됐지만 신도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올해 정초기도 입제부터 회향까지 주지 원담 스님이 직접 나서 50여개 신도회를 일일이 설득해 신도들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따라 조계사 사찰운영위도 삼존불 봉안을 결의하고, 총무원장 지관 스님, 원로회의 스님들의 재가를 받아 삼존불 봉안 불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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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신들을 ‘조계사 대웅전 본존불을 지켜드리고자 하는 사람들’이라 밝힌 노보살 10여명은 9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의 부처님을 상단의 주불로 존치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 단체의 대표 법계심(정옥진) 보살은 “종무소의 삼존불 봉안을 반대하며 현재의 불상을 상단 주불로 모셔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계사 종무소 관계자는 “삼존불 봉안을 반대하는 이들 가운데 조계사에서 신행활동을 하는 분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사찰운영위, 종무소, 신도회가 결의한 사항을 뒤늦게 문제 삼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 불상의 이운설에 대해서도 “당연히 현재 부처님도 삼존불과 함께 상단에 그대로 모셔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