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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명인을 찾아서]명인다원 박수근 명인
"역사ㆍ전통 이어 氣茶게 만듭니다"
식품에도 ‘명인(名人)’이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주부터 농림부가 운영하는 ‘전통식품 명인’에 지정된 세 명의 제다 명인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전통식품 명인 지정제도가 실시된 후 녹차로는 처음으로 명인에 지정된 하동 명인다원 박수근(62) 대표를 만났다.

우리 전통문화가 잊혀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는 명인제다 박수근 대표는 지방자치단체가 하동 차문화를 지원 육성하는데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박재완
‘국내 최초의 녹차 명인’. 하동 명인다원 박수근 대표를 지칭하는 말이다. 박씨는 1999년 5월, 명인(제16호 수제녹차)에 선정돼 녹차 분야에 명장 1호를 차지했다.
9월 18일 만난 박 대표는 가을차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수제로 녹차를 만드는 차 농가 대부분이 가을, 겨울에는 차를 만들지 않는 것과 달리 박 대표는 그만의 노하우로 계절차를 생산하고 있었다. 가을차는 8월 8일부터 찻잎을 따 만드는 차로, 매년 200여 통 정도 밖에 생산되지 않는다. 11월 초부터 만드는 입동차는 그보다 더 적은 20~30여 통에 불과할 정도다. 양은 적지만 계절에 따른 찻잎의 맛과 향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 대표의 차 인연은 선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칠불사에 머물던 포산 스님과 향음 스님으로부터 녹차 제법(製法)을 배운 선친은 매년 정성스레 만든 차를 제사 때마다 올렸다. 지금처럼 여린 잎으로 만든 고급 차는 아니었지만, 신선한 차맛은 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조금씩 만들어 친인척들에게만 선물로 주곤 하던 녹차를 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다.
이후 1998년 제18회 ‘차의 날 기념 차문화대회’에서 ‘올해의 명차’로 지정된데 이어 2001년에는 제4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경남예선’에서 식품가공분야 1위를 차지했고, 같은 해 국제명차품평대회에서 국제명차 영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2002년에도 ‘경상남도 우수관광 기념품 공모전’에서 은상, ‘한국전통식품 Best 5 선발대회’에서 음료ㆍ다류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좋은 녹차는 고유의 향이 진하게 우러나면서도 쓰거나 떫은맛이 없어야 합니다. 명인다원에서 생산하는 차는 아무리 오래 우려도 쓰지 않고, 10번 이상 우려도 은은한 향이 우러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곡우 전, 1500여 평의 차밭에서 나는 소량의 찻잎으로 만드는 고급 녹차 ‘명품’은 한해 20~30여 통 정도 밖에 생산되지 않는다. 2대째 이어 써 오고 있는 가마솥에서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비벼 말려 만드는 ‘구증구포’ 기법으로 만들며, 산삼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차는 국내 백화점 명품관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전통식품 명인(수제녹차) 박수근씨가 무쇠솥에서 차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명인다원

그가 차를 만들 때 염두에 두는 또 하나는 바로 ‘기(氣)’다. “차의 기를 받은 사람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차를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틈만 나면 차실에 버티고 앉아 참선을 하기도 했다.
“7~8년 정도 그렇게 참선을 하고 나니 차의 기운을 조금은 알 수 있겠더군요. 문리가 터졌다고나 할까요? 그때부터 좋은 차밭에서 나는 옅은 산삼향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차를 만들었고, 그 차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 녹차를 수출하고 있는 박 대표는 녹차뿐 아니라 우리 천연 황토를 이용한 팩과 비누, 뽕나무 잎을 이용한 차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요즘 성인병 예방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녹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녹차를 마신다면 녹차의 진정한 효능을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차는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 음료라는 사실을 되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중국에 차밭을 직접 재배하고 국내 지자체들이 차밭 확장에 여념이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1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하동 차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다.
“앞으로 차 시장이 개방돼 세계 각국의 차가 밀려들어오겠지만,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하동 수제차의 맥은 면면히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인들이 하동차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길 부탁드립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9-28 오전 9:09:00
 
한마디
담배나좀끊어라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남긴다. 기는 고사하고 차 만드는 사람이 담배나 좀 끊어라. 기사 좀 제대로 쓰고. 기자는 좋은 얘기만 쓰는게 기자냐 홍보부 사원이지... 지나가다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적는다.
(2009-02-24 오후 8: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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