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수음식 마련을 위해 근처 사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지역농민들이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찰 매장이 늘고 있다. 도시민들은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받고, 농민에게는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 주며, 친환경농산물 재배로 인해 토양을 살릴 수 있는 부가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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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불교 생활협동조합의 대표주자로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불교생협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친환경공양미 올리기’ 등의 운동을 통해 농촌 결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드라망생명협동조합은 추석을 맞아 한과세트와 과일, 견과류 등의 제수용품을 비롯해 햇곡식 세트 등의 선물을 준비했다. 친환경 사과는 5kg에 3만5천원~4만3천원, 보광사 자연산 건표고버섯은 600g에 5만원, 송희자 한과모듬은 2만3천원~5만9천원까지 다양하다. 쌀과 현미, 흑미 쌀보리 등으로 구성된 햇곡식 세트는 3만3천원이다.
불교생협은 “유기농 농산물은 일반제품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자연과 인간을 살린다는 의미가 깃들여 있다”며 “한해의 결실을 감사하는 추석 차례상에 친환경 농산물을 올리는 것도 뜻 깊을 것”이고 권한다.
출자금 3구좌 이상(1구좌 1만원)과 입회비 1만원을 내면 인드라망생명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www.budcoop.com)나 전화로 주문이 가능하다. 4만원 이상 주문이 무료 배송.(02)576-1882
각 지역 사찰에 마련된 생협 매장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다. 친환경농산물과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사찰 생협 매장은 서울 봉은사(02-511-6070)와 능인선원(02-577-5800), 용주사 수원포교당(031-255-2693), 부천 석왕사(032-668-0072), 대구 관오사(053-475-2588) 등에 마련돼 있다.
구례 화엄사는 지난 7월 일주문 옆에 ‘구례군 10대 농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개설했다. 구례군 농민회가 자체 운영하는 농산물 매장에서는 산수유, 토종꿀, 녹차 등의 특산물과 감과 밤 등의 제수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아직 인터넷 판매는 하지 않으므로 직접 매장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주문할 수 있다.(061)782-1102
전통장류가 필요하다면 경북 고계암 묘관 스님이 운영하는 봉화산물식품을 추천한다.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 전통발효식품과 찬류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있다. 홈페이지(www.bongfood.com) ‘장보기’ 코너를 이용하거나 전화로 주문이 가능하다. (054)674-1077
올 추석 체감 물가는 어떨까?
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과일류 가격은 소폭 내리는 반면 채소와 축산, 수산류는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4인 가족 기준으로 밤, 대추, 사과, 소고기, 오징어 등 28개 품목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릴 때 비용이 지난해 13만원에서 14만원 정도로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무와 고구마 등의 뿌리채소의 수확량이 15% 가량 줄어 가격이 10% 정도 올랐으며, 수산물도 장마와 무더위로 어획량이 줄어 20% 정도 값이 상승했다. 반면 과일의 경우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이 조금 내릴 예정이다. 유통센터는 “과일의 경우 추석 직전에 구입하고 채소류는 1주일 전인 9월 말쯤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수산ㆍ축산류와 가공식품 등은 구매 시기에 따른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 제수용품 구입은 농협이나 지자체 등에서 실시하는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직거래 장터는 9월 말에서 10월 5일경까지 열리며, 시중가보다 10~20% 정도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각 지자체나 농협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건물과 주차장 등 시설을 재정비하고 자체 상품권을 발행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재래시장을 이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재래시장 연합회는 다음달 10일까지를 ‘추석맞이 재래시장 활성화’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대청소, 지역산품 중심 선물세트, 서비스 향상, 이벤트 개최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 적립금 누적이나 ‘10+1’ 등의 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각 쇼핑몰의 특별세일 기간이나 품목별 가격대비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