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에서 못살겠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말이다. 원래는 원통에 사는 사람이 인제에 가게 되면 험한 설악산을 몇 고개나 넘어야 하고 언제 돌아올지도 몰라 주민들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인제, 원통의 전방부대에 배치된 군인들이 유배지와 같은 오지에서 힘든 군생활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인제, 원통 지역 최전방 경계 임무를 맡고 있는 부대는 바로 을지부대. 특히 을지부대 신병교육대로 입대하는 장병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전군에서 가장 전방에 있는 신병교육대이며 교육이 힘들다고 소문이 나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병교육대에 위치한 을지사 포교원은 군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병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봉행되는 정기법회에 200여 불자 장병들이 동참할 정도로 법회가 활성화되어 있고 자대에 배치된 이후에도 해당 부대 군법당에서 종교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을지사 박만순 군법사가 법당 예절, 기초교리 등을 상세히 가르쳐주고 있어 장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주마다 600명이 입소를 해 교육을 받고 있는 을지사 포교원은 군포교에서도 ‘최전방’인 셈이다.
을지사 포교원 군종병 윤재영 상병은 “개인적인 경험을 반추해보면 훈련도 힘들지만 최전방에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군생활이 어렵다는 인식을 갖게한다”며 “그나마 매주 법회에 나와 법사님의 설법을 들으며 마음의 위안을 삼는 것이 군생활의 안정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교대 법당은 초라한 조립식 건물이다. 냉난방시설 조차 갖추지 못해 종교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풍기 몇 대로 여름을 나야하고 겨울에는 카페트와 좌복으로 추위를 몸으로 이겨가며 신심을 키우고 있다. 대대급 법당이다보니 군종병이 다른 업무를 보다 주말에 과외로 정기법회를 지원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법당 관리도 안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냉난방 시설을 갖추어야 하지만 매 법회때마다 군법사가 화주를 통해 어렵게 과자와 음료수를 겨우 준비할 정도여서 보수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최전방에 위치해 있다보니 후원이나 결연을 통한 외부 지원은 전무하다.
을지사 박만순 군법사는 “무엇보다 장병들이 겨울에 따뜻한 법당에서 법회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기적인 후원이나 결연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장병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밝게 군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3-462-1416 후원계좌 243-01-168777 농협 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