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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비목’ ‘기다리는 마음’ 등 한국적 정서를 담은 가곡을 발표했으며 ‘원효대사’ ‘춘향전’ ‘불타는 탑’ 등의 창작 오페라를 작곡하기도 했다. 이 중 불교를 소재로 한 최초의 오페라인 ‘원효대사’는 불교사상과 불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낸 작품이란 찬사를 받았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축전에서 발표한 ‘불타는 탑’은 한국 오페라사의 백미(白眉)로 평가되고 있다.
1932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주사범대학과 평양음악학교를 졸업했다. 1950년 월남해 창덕여고와 숙명여고 서울사대부고 교사로, 1969년부터 2000년까지는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했다. 1961년 오페라 ‘호동왕자’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1966년 ‘춘향전’ ‘수양대군’, 1967년 ‘심청전’, 1971년 ‘원효대사’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한편 고인은 1996년 불교방송 가릉빈합창단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불교음악 발전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대한민국방송음악상(1975년),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1988년), 문화예술대상(1988년), 한국작곡상(2000년)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희자(62)씨와 딸 순(38), 아들 훈(33), 사위 백종수(41)씨가 있다. 발인 26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능평리 삼성개발공원묘원이다. (02)3010-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