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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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사상은 근현대 한국불교법맥의 근간"
김경집 교수, 보조사상연구원 학술발표회서 주장
“지눌의 사상과 수행 그리고 사회적 실천은 당대는 물론 근ㆍ현대까지 한국불교의 법맥을 지켜올 수 있었던 근간이었다.”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은 삼문체계를 통한 선수행을 완성함으로써 ‘한국의 선(禪)’을 대표하는 선지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눌 사상(지눌선)의 사회ㆍ역사적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진한 것이 현실이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은 9월 16일 동국대 다향관에서 ‘보조사상이 근현대 불교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진각종 교육원 김경집 연구교수는 논문 ‘근ㆍ현대 불교와 보조의 영향’을 통해 근ㆍ현대 결사운동과 그 속에 나타난 보조의 사상을 살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보조의 사상은 △한국불교 선종의 근간(경허ㆍ한암ㆍ구산 등)을 이루는 초석 마련 △근ㆍ현대 결사운동의 사상적 기반 구축 등 근ㆍ현대 실천불교 형성과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효봉과 구산 선사가 선사상을 정립하는데 지눌의 사상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인간 본성을 추구하는 ‘진성(眞性: 인간의 본래 마음자리)’의 탐구에 있어서 사상적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조의 <선문촬요> 중 ‘진성은 인간의 가장 깨끗한 마음자리이므로 진성을 깨달으면 그 자리가 불국토지만 진성에 미혹하면 보고 듣고 아는 것에 물들어 번뇌망상이 스스로 생겨나 삼계 윤회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과 구산의 <구산선문> 중 ‘자기의 참다운 성품인 진성을 깨달으면 누구나 불보살이 되고 피안의 세계에 머무르지만 진성을 잃게 되면 그가 바로 중생이요 그곳이 바로 사바세계니라’의 내용에서 합일점이 도출된다는 것.

김경집 교수
김 교수는 구산의 <석사자>와 <구산선풍>의 내용 중 ‘깨달음은 찰나요, 수행함은 만겁에 있는 것이니, 수도자는 정과 혜를 닦음을 한시도 게으리 말지니라’에서도 구산이 지눌의 돈오점수와 정혜쌍수의 수행관을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또 지눌의 ‘정혜결사’는 경허ㆍ한암 선사의 결사운동과 봉암사 결사 등의 사상적 기반이 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이러한 결사운동은 부처님의 정신을 회복하고 불교의 혜명을 계승하고 교단의 승풍을 진작시키고 사회ㆍ역사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던 지눌의 결사정신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특히 “근ㆍ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성철, 첨담, 향곡 스님 등이 가담한 봉암사 결사(1947년)는 보조의 정혜결사를 잇는 결사로 순천 송광사에 보존돼 있던 보조국사의 장삼을 모본으로 호사스런 일본식 가사 장삼을 수수한 한국식 장삼으로 바꾸고 ‘스스로 일하지 않고 수행을 게을리 하면 먹지도 말라’는 엄격한 청규를 만들어 한국불교의 전통성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2006-09-21 오후 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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