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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동서양 학자들은 불교를 통해 정신치료나 상담의 한계를 보완해 줄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불교와 정신치료의 통합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년동안 불교와 정신치료의 두 분야를 병행해 연구하고 경험해온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치료자 마크 엡스타인(Mark Epstein M. D.)이 명상과 정신치료의 통합을 시도했다.
<붓다의 심리학>은 불교와 정신치료의 통합을 다룬 책이다. 두 분야의 통합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분야의 통합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동서양의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 축적되었을 때는 엄청난 연구 성과물이 나와 정신치료 분야의 중요한 흐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책은 제 1부 ‘마음에 대한 붓다의 심리학’, 제 2부 ‘명상’, 제 3부 ‘치료’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마음에 대한 붓다의 심리학’에서는 먼저 고통의 원인이 곧 해탈의 원인이기도 ‘윤회’에 대해 알아본다. 두 번째 통찰은 ‘굴욕’이다. 심리학 용어인 굴욕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솔직하게 검토하도록 요청한다. 세 번째 갈애는 고통의 원인이 집착, 갈망에서 오는 것임을 알려준다. 네 번째 ‘해방’은 자신의 갈망을 똑똑히 확인하고, 탐욕, 분노, 무지의 제약으로 부터 벗어나 자신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무조건적 자유’에 도달했을 때의 얘기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공’을 통해 집착할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붓다의 심리학적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서 불교적 관점에 대한 예비 교육을 받은 다음 할 일은 바로 ‘명상’이다.
‘명상’에서는 기초적인 불교적 주의집중법즉 순수한 주의집중, 집중, 마음챙김, 분석적인 탐구의 명상 수행이 현대 정신역동적 관점의 최전방에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 저자는 순수한 주의집중이란 연속되는 지각의 순간들에서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명료하게 집중하여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감각적 경험과 네 반응을 구분하라. 그리고 매 순간마다 네가 겪는 경험에 세세한 주의를 기울여라.’라고 순수집중의 의미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다뤄지는 ‘치료’는 정신치료의 실제에 관한 프로이트의 논문 ‘기억, 반복 그리고 훈습’을 통해 붓다의 가르침이 정신치료의 실제와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가를 다룬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성공적인 치료를 위한 첫 번째 요소는 잊어버린 소아기의 경험을 기억해 내는 것이다. 이 기억을 끌어내기 위해 정신치료자들은 자유 연상이나 꿈의 해석 등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로 추가된 것이 명상이라는 것이다. 불교와 정신치료의 통합은 사람들이 잊혀진 기억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있다. 명상을 통한 정신치료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붓다의 심리학
마크 엡스타인 지음| 전현수 김성철 역
학지사|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