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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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음악은 민족문화 이해의 지름길"
박창호 저, '세계의 민속음악' 출간
민속음악
일반적으로 음악 마니아들은 일정한 진화 패턴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를 테면 국악 마니아들의 진화 패턴은 판소리→ 산조→ 정악 순이라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세계의 민속음악>의 저자 박창호(56·민속음악 및 고음악 평론가)씨는 자신의 진화 패턴이 그랬고, 대부분의 음악인들을 연구한 결과도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박씨는 판소리가 첫 대면에 강렬한 느낌을 주는 인상파라면, 산조는 정갈하지만 화려한 칸딘스키의 추상화이고, 정악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직선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미니멀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씨는 음악도 깊이 들어갈수록 익숙한 것 대신 낯선 것을 추구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진화의 전 단계가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외식을 많이 하는 사람이 조미료가 덜 들어간 음식을 찾는 이치와 같다고 주장한다.
한 민족의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민속음악을 듣는 것이라고 한다. 민속음악에는 각 민족이 이어온 역사와 삶이 녹아 있기 때문.
이 책은 켈트·노르만, 슬라브, 라틴, 비잔틴, 마그레브·터키, 페르시아, 중앙아시아, 힌두스탄, 라마야나, 인도차이나, 극동아시아, 서인도제도, 태평양제도 등 영미권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을 다루고 있다.
또 각 문화권 음악을 대표하는 음반 소개와 함께 켈트족 백파이프, 비잔틴 문명 주르나, 중앙아시아 입풍금 등 민속악기에 대한 옛 그림이나 조각, 사진, 화보도 싣고 있다.
특히 인도의 라가, 이슬람의 마캄, 이란의 라디프 등 대표적 세계민속음악에 대한 설명도 다루고 있다.
라가 음악은 힌두교의 최고 경전인 ‘베다’를 낭송하면서 시작됐다. 라가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정열, 색깔, 애착 나아가 인간의 마음을 채색하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한다.
렘베티카는 고대 그리스의 민속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 기반 위에 다시 지중해 연안의 여러 음악요소가 가미됐다고 한다.
저자인 박씨는 33살에 늦깎이로 서강대 철학과에 들어가 클래식 동호회를 만들었을 정도였다. 이런 인연은 프랑스 파리 제10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기위해 공부하던 박씨에게 음반해설 요청이 들어가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박씨는 프랑스 도서관이나 고문서 보관소를 뒤졌고, 희귀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보니 자연스레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세계의…>에는 그렇게 모은 자료가 담겨있다.

세계의 민속음악
박창호 지음
현암사|1만6500원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6-09-19 오후 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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