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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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성공조건은 재능이 아닌‘열정’"
예인의 이야기 담은 '열정' 출간
조선 제일의 명창으로 알려져 있는 석개는 원래 여종이었다. 거기에다 얼마나 못생겼던지 ‘얼굴은 늙은 원숭이 같고 눈은 대추씨 같다’는 기록까지 남아 있을 정도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석개는 나물 캐러 산에 가면 노래 한 곡을 부를 때마다 바구니에 자갈 하나씩을 집어넣고 바구니가 가득 차면 노래 한 곡을 마칠 때마다 자갈 하나씩을 꺼내면서 노래만 부르다 날이 저물면 빈 바구니를 들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김홍도의 운상신선도는 피리소리가 들렸다는 신선의 행차 모습을 그린 것이다. 대금을 불고 가는 동자가 앞장서고 있다.

그래서 매일 흠씬 매를 맞고 미쳤다고 따돌림을 당했다. 그래도 그녀는 노래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날 이런 이야기를 들은 주인은 석개를 내치지 않고 노래 교육을 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훗날 석개는 조선 최고의 명창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 책 <열정>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였던 옛 음악인들의 이야기다.
석개를 비롯해 박연, 우륵, 월명사 등 명창, 명연주자들을 비롯 화가, 서예가, 문장가 등 9명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이들은 한 시대에 성공한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중에는 억세게 운이 좋은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안목 있는 사람을 후원자로 만났고, 어떤 이는 실력 좋은 스승을 만나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이 중엔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이런 이유만으로 제 이름을 세상에 드날릴 수 있었을까.
과연 그들이 성공한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찬찬히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답이 나온다.
저자는 이들이 운이 좋았을 수도 있지만 세상 일은 열심히 한 뒤에 이루어진 열매라고 말한다. 그 어떤 계산도 하지 않은 순수한 열정이 이들을 명창, 명연주자, 명필가로 만들었지 요행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 안에 살아 있는 열정을 쏟았을 때, 운이 따라왔고 기회가 주어졌으며 든든한 배경이 생겼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삶이 변했다고.
재능이나 여건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가 남달랐던 옛사람들의 곧은 스토리를 통해 내 안에 숨쉬고 있는 열정이 삶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정
서신혜 지음
현암사|8500원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6-09-20 오후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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