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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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립학교 ‘역사’를 ‘희망’으로
우리는 현재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정보의 공유가 가능하고,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어우러진 복잡하고도 속도감 있는 다원(多元)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의 젊은 세대를, 바른 안목을 가지고 개인의 생명력을 신장(伸張)하며, 조화와 평화의 사회를 구현해가는 인재로 키워나가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과제이다.
종교는 인간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며, 인간으로서의 자긍과 자기발현을 돕고, 이웃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면 그 사명을 다한다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교와 선교를 위한 ‘종교교육’이 아닌, 종교를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종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일찍이 불교계에서, 인류최초로 인간존엄을 선언하고 자유로 이끄신 부처님의 정신에 따라 여러 학교를 설립했다.
조계종립 동국대학교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금정중학교는 범어사 금어암에서 문을 연지 100년이 되었고, 광주 정광중학교, 대전 보문중학교, 부산 해동중학교 등이 6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면면히 이어와 뜻깊은 해를 맞은 종립학교들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
중·고등학교는 국민 또는 시민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완성하는 단계이다. 이때의 인성교육은 개개인의 평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개신교에 비해 종립학교의 수는 현저히 적지만, 긴 역사를 자랑하는 불교종립학교들은 그 명성을 지키며 미래 불교의 희망을 일구는 터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민의 53.1%가 종교인이고, 22.8%가 불교인이지만, 종교별 구성비에서 불교인구비율은 감소추세다. 젊은 세대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불교종립학교의 역할이 새삼 중요하다. 뜻깊은 100주년·60주년을 계기로 실질적인 청소년 포교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유치원 세대부터 자연스럽게 인간존중 및 평화공존의 불교문화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배광식 | 서울대 치대 교수
2006-09-18 오후 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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