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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조계산 선암사 초입에서 명도다원을 운영하는 신광수(56)씨는 지난 1999년 농림부가 지정한 야생 작설차 제다 명인이다.
신씨의 명인지정은 선암사 스님들이 마시던 ‘불가(佛家)의 차(茶)’가 정부로부터 공식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신씨가 어려서부터 선암사에 거주하면서 선친 용곡 스님(前 선암사 주지)으로부터 차 재배와 제다법을 전수받았고, 40년 가까이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 몸에는 차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죽을 고비마다 차를 마셔 살아났고, 평생 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 몸이 약했던 신씨는 어머니가 미나리, 씀바귀 등을 우린 약을 너무 써서 먹지 못했다. 그러나 부친이 주신 차는 입에 맞았다. 학교를 마치고, 살기 위해 선암사로 들어갔다. 용곡 스님과 함께 선암사 야생차밭을 복원하며 차와 함께 살았다. 차는 신씨에게 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차의 진향(眞香)과 오미(五味)는 깊은 땅 속의 순수한 기를 머금은 찻잎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차의 성질에 따라 제다한 차야말로 진정 생명이 있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령 300~700년 야생차밭과 국내 최대 죽로차밭을 운영하고 있는 신씨는 “차나무는 땅속 10자 깊이까지 내려가는 직근성을 잃지 않았을 때 좋은 찻잎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좋은 찻잎에 명인의 미각, 후각, 촉각으로 제조된 차는 ‘세계에서 으뜸가는 차’가 된다. 그래서 신씨는 자신이 제다한 제품은 ‘명인 신광수 차’라는 상표를 붙인다. 이름을 붙일 만큼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씨의 차는 국내를 넘어 외국에까지 명성이 높다.
지난 9월 11일, 세계 최고급 차만을 취급하는 일본 상다회 대표 오가와 히데히코 일행이 신씨 차밭을 찾았다. 야생차밭과 제다공장, 완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오는 2009년까지 100억원 상당의 신씨 차를 수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본격적으로 일본에서도 일류호텔과 백화점에서 신씨의 차를 만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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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선암사에서 대대로 이어온 차나무 재배법을 따르고 있다. 이곳에는 비료, 농약은 물론 정부가 친환경 농가에 제공하는 석회까지 철저히 반입을 금하고 있다.
신씨가 추진하는 ‘우리차 세계화’는 대를 이어 진행되고 있다. 대학에서 식품학을 전공한 아들(25, 희찬)은 차의 성분을 이용한 기능성식품을 개발해 내년에 상품화할 예정이다. 딸들은 세계화의 관건인 외국어를 전공했고 ‘차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남도문화의 귀결은 차입니다. 앞으로 순천은 세계 명차 산지로 각광받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조계산을 중심으로 야생차와 선암사에서 내려온 제다법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