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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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도토리묵 말리기와 도토리묵오가리 무침
새벽녘 코끝을 자극하는 바람이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벌써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은 계절이 되어버리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은 볕이 짧습니다. 가을볕이 짧기에 할일은 더욱 많습니다. 겨울 동안 먹기 위해 늙은 호박도 말려야 하고, 과일조림도 해야 하고, 도토리묵도 말려야 합니다. 짧은 가을볕에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이불 속에 오래 머물 시간이 없겠지요?
전 가을이면 도토리묵을 자주 말리곤 합니다. 도토리묵 말린 것은 본 사람은 송충이나 벌레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저도 처음 도토리묵을 말릴 땐 무척 놀랬습니다. 꼭 송충이 처럼 생긴 모습이 징그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웃기기도 했지요. 하지만 맛있는 도토리묵오가리 무침을 먹을 때면 은근한 미소가 입가에 머뭅니다. 가을볕에 도토리묵을 말리다보면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먹는 구수한 음식이 그리운 탓이겠지요.
사실 도토리묵을 말린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지 못할 일입니다. 말랑말랑한 묵이 바짝 말려져 맛깔스런 요리로 거듭난다는 것은 제가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지요. 도토리묵을 말린 것은 국에 넣어도 좋고 무침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도토리를 주문해서 가루를 내 묵을 쑨 다음 도토리묵을 말리는 일은 번거롭기도 하지만, 겨울을 버티게 해주는 든든한 영양식이 됩니다.
“도토리묵 말릴 땐 저도 함께 하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던 회원님들과 함께 도토리묵을 많이 말려 평소 도움을 많이 주시는 공양간 보살님께도 선물로 보내드려야겠습니다.

도토리 묵 말리기
재료: 도토리묵 2모
① 도토리묵은 흐르는 물에 세척해 4등분한다.

② 4등분한 도토리묵은 먹기 좋게 묵 칼을 이용해 굵은 채로 썰어준다.
도토리묵은 먹기 좋게 묵 칼을 이용해 굵은 채로 썰어 채반에 널어 말린다.

③ 채반을 이용해 고루 펴 말려준다.
도토리묵을 말린 땐 순수한 도토리 가루로 만든 도토리묵을 이용해야 한다.

* 도토리묵을 말린 땐 순수한 도토리 가루로 만든 도토리묵을 이용해야 합니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거나 다른 재료가 들어간 것은 곰팡이가 잘 핍니다. 말릴 땐 공기를 잘 통하게 해주고 자주 뒤집어 줍니다.

도토리묵 오가리 무침
재료: 말린 도토리묵 1줌, 양념장(참기름 약간, 간장 1작은술, 다진 대파 흰부분 약간, 다진 청고추 1개분, 다진 홍고추 1개분, 통깨, 설탕, 물엿 약간)

①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② 말린 도토리묵은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쳐낸다.
말린 도토리묵은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쳐낸다.

③ 데쳐낸 도토리묵은 찬물에 한번 헹궈 낸 다음 물기를 빼준다.
데쳐낸 도토리묵은 찬물에 한번 헹궈 낸 다음 물기를 빼준다.

④ 양념장에 버무려 낸다.
양념장에 버무려 낸다.

* 말린 도토리묵은 물에 너무 오래 삶으면 흐물흐물해진다.

다음 주에는 들깨 미역국과 녹차 영양밥을 만들어봅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9-20 오후 1:27:00
 
한마디
요즘 여기만 들어오면 눈이 즐거워지는군요. 도토리 묵을 말려서 무쳐 먹는다. 보통사람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군요. 양념장에 버무린 말린 도토리묵 맛이 어떨까 궁굼합니다. 도토리묵 말리면 저에게도 좀금 주실려나........^^
(2006-09-22 오후 7: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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