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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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서적 출판·판매 “잘 나갑니다”
2년전보다 3배 발간…올 120종 예상
불서읽기운동·양서만들기 노력 결과
불교 출판계가 살아나고 있다.
본지가 2004년과 올해 불교계 출판사들의 불교서적 출판현황과 올해 판매추이를 분석한 결과 책 발간이 2년전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의 경우 교계 출판사의 책 발간은 총 30~40여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교계 출판사의 책 발간이 늘어나면서 100~120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족사 불광출판부 운주사 조계종출판사 여시아문 정우서적등 교계 6~7곳의 주요출판사의 경우 매달 1~3종씩 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올해에는 2004년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불서가 출간돼 불교출판계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디앤루니스 종로점에서 한 불자가 불서를 구하기 위해 책을 살펴보고 있다.

불서 발간이 많아진 것은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2004년의 경우 교계 출판사는 초판을 1000부 이상을 찍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나마 초판도 창고에 쌓이는 것이 예사였다.
그러나 올해 상황은 2년전과 확연하게 다르다. 불교서적의 판매가 꾸준하다. 이런 영향으로 주요 교계 출판사들이 발간한 서적들은 대부분 3쇄를 넘기고 있다.
특히 조계종출판사의 <가야산호랑이>(5월刊, 9800원)가 3쇄 9000부, 불광출판부의 <오대산노스님과 인과이야기>(1월刊, 1만원) 3쇄 6000부, 초기경전을 번역한 초기불전연구원의 <디가니까야 1·2·3>(1월刊, 9만원)도 4500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성법 스님이 쓴 민족사의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이 2쇄 5000부, 대원 스님이 엮은 여시아문의 <반야심경>(3월刊, 1만5000원) 3쇄 4000부를 돌파하는등 교리해설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불교 학술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04년 1년동안 200권도 채 팔리지 않았던 불교 학술서도 판매가 꾸준하다. 호진 스님(前 동국대 교수)이 시공사에서 펴낸 <인도불교사1·2>(1월刊, 6만5000원)는 벌써 3쇄(1500부)나 찍었다.
불교계 출판사들이 이처럼 활성화의 시동을 걸 수 있게된 요인은 무엇일까? 출판 관계자들은 대부분 2004년 당시 최악의 출판 불황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당시 출판사들은 ‘양서 만들기’는 포기하고 법보시 책 발간이나 편집대행 등으로 ‘살아남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교계 출판사들은 자구책을 찾았다. 불교출판의 현실을 짚어본 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불교출판의 현실과 미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불서읽기운동과 교구본사 도서관 설치, 도서공급창구 일원화 등 불황 타개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 불교출판문화협회도 재발족시켜 2005년 본격적인 불교출판 활성화 운동을 전개했다. 불교출판협회는 지난해 전국 62개 서점에서 불서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연말에 ‘올해의 불서 10’ 시상식을 갖는등 좋은 책을 만든 출판인 격려에도 공을 들였다.
또 민족사의 경우, 새로운 작가와 원고를 발굴하기 위하여 출판원고를 공모하고, 작가초청 강연 프로그램을 개설하는등 실질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이러한 활동이 이어지자 독자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다.
불자들이 출판 불황의 근본원인으로 지목돼왔던 ‘책 안 읽는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붓다와 떠나는 책 여행’ ‘종이거울 바로보기 운동’ 등의 모임을 자발적으로 발족했다. 또 때맞춰 일반 학자들과 재가자들 사이에 불교교리공부와 수행열풍이 분 것도 불서읽기 활성화에 일조했다.
다른 요인으로는 그동안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유명한 스님들의 책과 번역서가 모두 일반 출판사의 차지였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고. 요즘 명망있는 스님과 재가자들은 불교계 출판사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불광출판부 사기순 부장은 “일반 출판사가 겉모양을 좋게 하고 광고에 더 신경쓰는 장점이 있겠지만 불교전문용어의 경우 오자 탈자가 심하고 번역도 교리를 훼손하는등 심각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이런이유로 요즘은 일반출판 선호현상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사 부장은 “일반출판사는 책의 판매도 초판에서 반응이 없을 경우 곧바로 매장에서 정리하는등 교계 출판사처럼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보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교출판계에 묵은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불서 출판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법공양 위주의 안일한 출판에서 벗어나야한다. 불교계 출판사들 스스로 독자의 요구와 취향을 제대로 파악한 후 필자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획을 시도해야 한다.
모처럼 활황으로 돌아선 불교출판계가 문서포교의 새로운 국면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지혜를 모을 때다.
글=김원우 기자 사진=고영배 기자 |
2006-09-14 오전 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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