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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그릇’ 크기에 나이는 ‘불문’
대만 법고산 제2대 방장에 52세 궈똥(果東) 법사
50대에 불구하고 파격적으로 법고산 새 방장으로 선출된 궈똥 법사.
대만불교계의 4대 산맥인 법고산 2대 방장에 세수 50대의 궈똥(果東) 법사가 선출됐다.
법고산(法鼓山) 승단은 9월 2일 타이페이 시 교외 베이토우(北投) 법고산세계불교교육원대전에서 셩옌(聖嚴) 법사, 성령사 진넝(今能) 법사, 쏭쭈오(送座) 화상 등 사부대중 3천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방장 이ㆍ취임 법회를 열고, 출가한 지 12년 된 궈똥 법사를 법고산의 새 방장으로 추대했다.
세랍 52세에 불과한 신임 방장 궈똥 법사는 37세 때 늦깎이로 셩엔 법사를 은사로 출가한 중진스님으로, 대만불교계에서는 법고산 개산조 셩옌 법사의 방장 선출을 놓고 파격적인 ‘젊은 방장’ 선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법고산은 셩윈(星雲) 스님의 불광산(佛光山), 외이지에(惟覺) 스님의 중대선사(中台禪寺), 쩡옌(證嚴) 스님의 자제공덕회와 아울러 대만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주요 불교단체다.
최근 퇴임한 셩엔 법사(왼쪽에서 두번째).
셩옌 법사는 이 같은 방장 선출배경에 대해 “궈똥 법사가 비록 법고산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라고 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출가 후 10년 넘게 삼보에 대한 신심과 구도심이 강하고 스승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는 출가자”라고 설명했다.
대만불교계는 특히 셩옌 법사의 방장 선출방식이 철저하게 불교전통법에 의해 진행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법고산 방장 선출이 승단대표에서 후보자 5인을 선출해, 셩옌 법사가 1명을 선발, 마지막으로 승단대회가 동의권을 행사하면 방장으로 임명되지만, 내용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셩옌 법사의 12명 전법제자, 즉 법자(法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법에 논하고, ‘과연 법 그릇의 크기가 어떤가’를 가늠해 후임 방장으로 인가하기 때문이다. 법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제자들을 불러 법문했을 때처럼, 셩옌 법사가 법을 전했을 때 있었던 제자들을 일컫는 말.
법고산 입구에 있는 초석.
1993년부터 법고산 농선사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해 셩옌 법사와 인연을 맺은 궈똥 법사는 셩옌 법사의 법자가 됐으며, 법고산 승단의 남성신도 부도감, 호법총회 법사 등 중요 직책을 역임했다. 또한 10년간 염불단 지도법사를 맡고 있으며, 셩옌 법사의 ‘영혼 환경보호’ 이념을 봉대해 사회전통의 장례개념을 개선하고 있다.
궈똥 법사는 이날 방장 취임식에서 “방장을 맡은 후에 계속해서 많은 선인을 청해 합심 협력해 교단과 승단, 중생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삼보와 호법 신도들의 대덕 대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9월 2일 열린 법고산 방장 이취임 법회 봉행 모습.
이처럼 법고산 방장이 바뀌자, 셍옌 법사의 향후 거취에도 대만불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고산 승단측은 ‘방장의 직위를 내려놓은 셩엔 법사가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가’에 문제에 대해 “셩옌 법사는 여전히 법고산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맡을 것이고, 법고대학의 설립에 관련된 일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셩옌 법사는 이와 관련, 대만 인터넷 언론 쭝꽝(中廣)지에서 “아직 완성하지 못한 법고대학 공사와 지금 계획하고 있는 교육사업에 대해서는 절대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교육사업을 완성해 신임 방장스님께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장에 유력시 됐던 타이페이 예술대학 총장 후이민(慧敏) 법사는 방장이 다른 일과 겸직할 수 없는 직위임을 감안해 셩옌 법사가 불교연구원 등의 교육 사업에 몰두 하라는 지시로 방장에 선출되지 않았다.
대만=이상미 통신원 |
2006-09-19 오전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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