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을 대표하며, 종단의 포교에 관한 제반업무를 통할하는 자리. 포교원장은 포교원 예산 편성 및 집행권을 비롯해 사찰, 포교당 및 기타 불교단체 등의 포교업무 관할권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교원 산하 교육기관, 포교단체, 신도단체, 경승, 군승, 교법사, 국제포교사, 전교사 포교업무 지도 감독권도 갖고 있는 등 ‘포교의 정점’이다.
이처럼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있는 조계종 포교원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9월 4일, 4대 포교원장 도영 스님 퇴임 후 후임 포교원장이 선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교법’에 따르면 포교원장은 승랍 30년 이상, 연령 50세 이상, 법계 종사급 이상의 비구로서 행해가 청정하고 학덕이 탁월해 포교에 관한 높은 식견과 경험이 있는 자로서, 총무원장의 추천으로 중앙종회에서 선출한다.
하지만 9월 4~5일 열린 임시중앙종회 이전 포교원장 추천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불교계 일각에서는 중앙종회의원 직능직 선출과 관련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직능직 중앙종회의원 20석 중 관례상 2석은 포교원장 몫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차기 포교원장 선출은 올 11월 열리는 정기중앙종회로 넘어갔다.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원 구성이 마무리되면 14대 종회에서 차기 포교원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그러나 포교원장 공석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대 종회가 개원하더라도 선거 결과에 따라 계파간 합종연횡과 안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3월 임시중앙종회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포교 관련 실무자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포교원 한 관계자는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포교원장 공석이 장기화 될 경우 포교업무 진행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