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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한 그릇에 군생활 고충 ‘훌훌’
대전 구암사, 호국대원사 15년간 후원해
8월 30일 오전 10시,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대전 구암사. 법회가 있는 날도 아닌데 10여명의 보살들이 사찰을 찾았다. 매주 수요일마다 32사단 호국 대원사 법회에 참석하는 장병들에게 먹일 국수를 삶기 위해서다.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보살들은 후원으로 향했다. 맛있는 국수를 만들기 위해 장작불을 지피고 가마솥에 버섯 양파 등 갖가지 야채를 집어넣었다.
내 아들같은 군인들이 먹는 음식이기에 조미료를 넣지 않고 야채로만 맛을 낸다. 천연 재료로 맛을 내기란 쉽지 않은 법. 장작불로 하루 종일 삶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하고 있다.
국수도 시중에 파는 인스턴트 대신 대전에서 유명한 수타 국수인 오동국수를 사용한다. 면발이 유난히 쫄깃쫄깃해 맛이 일품이다.
구암사가 32사단 호국대원사에 국수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주지 북천 스님의 원력 때문. 스님은 일반 사병으로 군대생활을 하면서 배고픔을 견디기가 힘들었던 경험과 먹을거리 하나로 종교를 바꾸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군포교가 필요하며 절실하다는 생각에 15년전부터 지역 군법당인 대원사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떡, 과일 등을 지원했으나 겨울철에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좋겠다는 생각에 국수를 지원하고 있다.
법회 시간이 다가오자 하루 종일 끓인 육수와 삶은 국수를 아이스 박스에 담느라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호국 대원사 권기원 군법사도 부대에서 1톤 트럭을 지원받아 구암사를 찾았다. 오후 7시 법당을 찾을 장병들이 맛있게 국수를 먹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대원사 수요법회에는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훈련병들을 위주로 법회를 보고 있다. 이날도 100여 훈련병들이 법회에 동참했다.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후원에서는 구암사 보살들이 장병들에게 국수를 주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삶은 국수를 그릇에 담고 육수만 부으면 바로 먹을수 있게 후원 한켠에 국수 그릇이 차곡차곡 쌓였다.
“아들아, 잘 먹어라.”
“어머니, 잘 먹겠습니다.”
법회가 끝이 나자 군종병의 안내에 따라 훈련병들이 차례로 국수를 받아 먹기 시작했다. 군에 입대한지 20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황순형 훈련병은 “마치 어머니가 집에서 국수를 해 주시는 것같이 맛이 있다”며 “법당에 오면 법사님의 좋은 말씀도 듣고 국수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연신 웃는다.
권기운 군법사는 “지역 사찰에서 꾸준히 지원을 해주어서 감사하다”며 “많은 사찰들이 지역에 있는 군법당과 결연을 맺고 후원을 해 준다면 군포교는 물론 불교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식 기자 |
2006-09-08 오전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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