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마한거사림회(회장 박중근)는 9월 3일 익산 외곽에 있는 고구마 밭에서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 60여 상자를 수확했다. 이날 거사림 회원 30여 명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600여 평에 이르는 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포장한 뒤 현지장터를 열어 판매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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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림회가 지난 5월부터 파종과 잡초제거 등 고구마 농사를 지은 것은 불우이웃에게 자비손길을 펴기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다.
거사림회는 4년 전부터 병고로 시달리는 독거노인 2명에게 매월 생활비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치료비 후원까지 맡으면서 회원들의 성금만으로는 어렵게 됐다.
금년 초, 기금 마련을 고민하던 박중근 회장은 “고향에 있는 농토를 무상임대하겠다”고 밝혔고 거사림 회원들이 선뜻 노동력을 제공키로 해 고구마 농사가 시작됐다.
첫 농사를 마친 박중근 회장은 “농사 경험 부족으로 수확량이 적어 아쉽지만 땀을 흘리면서 신심과 친목이 더욱 돈독해졌다”며 “고구마 판매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 3명에게 매달 생활 및 치료 후원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틈틈이 고구마 밭을 찾은 이근영 거사도 “거사들이 자기 일보다 더 열심히 일하다보니 어려운지 몰랐다”며 “농사지은 고구마가 불우한 이웃에게 힘이 되기에 더욱 보람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한거사림회는 2002년 창립된 익산지역 거사들의 신행단체로 매월(첫째 일요일) 사찰순례를 겸한 산행과 자원봉사로 신심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