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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신앙의 정점에 불교가 있고 그 핵심적 역할을 한 사람이 진표율사(713~?)와 진묵대사(1562~1633)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전북대 철학과 정륜 교수(사진)는 최근 ‘모악산과 불교-진표율사와 진묵대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해 미륵신앙을 통한 진표율사와 진묵대사의 교화 방법과 미륵신앙의 사회성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정 교수는 논문을 통해 “진표의 망신참회는 무아를 체득하기 위한 우선적 방편이었다”며 “여타의 미륵신앙이 경배와 기복을 강요하는 반면 진표의 미륵신앙은 각자의 죄업을 철저히 참회하는 과정을 거친 후 수행을 통해 선정과 지혜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진표는 점찰법을 통해 당시의 민중을 참회의 길로 유도했으며 교화의 범위도 모악산, 변산, 속리산, 금강산 등 신라를 벗어나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들이 살고 있는 소외된 지역까지 미쳤다”고 밝혔다.
한편 정 교수는 도교와 유가사상을 불교적 색채와 가미시킨 진묵대사의 시 ‘천금지석’을 예로 들며 진묵대사의 민중 교화를 위한 방편적 접근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