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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국회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현장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목조문화재를 화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씨피엔문화재방송국이 주관하고 한나라당 정병국의원실이 주최한 ‘화재에 노출된 목조문화재- 화재 방지 시스템은 없는가’ 세미나가 그것이다.
이날 정병국 의원은 “지난해 낙산사 문화재 소실에 이어 올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서장대와 창경궁 문정전이 산불과 방화로 소실됐다”며 “목조문화재를 화재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재 노력이 절실하며 화재 예방활동이 그 어떤 노력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목조문화재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한 통합적 시스템 구축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요 문화재가 있는 궁궐이나 사적지에는 작은(1t, 1.5t)소방차와 자체 소방대가 있어야 하며 보험가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체계적인 화재 진압 훈련과 경보장치와 cctv 등의 예방시스템 마련, 사찰 주변 소방청의 체계적 훈련지원 및 재난 억제 매뉴얼 제공 등을 재난 방지를 위한 근본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황 소장은 현재 사용중인 소화기와 진압방식, 비용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화재 초기 진압시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분말형 또는 이산화탄소 소화기는 화재 진압 후 분말 찌꺼기로 문화재에 2차 훼손을 진행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청정소화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진압방식에 대해서도 높은 압력으로 목조물에 2차 훼손을 가속시킬 수 있는 ‘직접고압분사’ 방식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스프링클러’방식의 화재진압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황 소장은 “화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전 과정을 매뉴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다른 목조건축물의 화재 대응용 자료를 만드는 연구작업을 해야한”고 강조했다. 또 “투명한 문화재관리를 위해 간접화폐지원방식 등의 새로운 지원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씨피엔문화재방송국 이재호 국장은 목조문화재 방재 시설 현황에 대해 “사찰 1960개소 가운데 화재 발생시 소방차량 진입이 곤란한 사찰이 849개소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전국 목조문화재 3303개소 가운데 소화전 설비가 된 곳이 139곳에 불과하다”고 밝혀 현재 목조문화재 방재 시설이 얼마나 미비한 상황인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