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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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깨달음의 길을 말한다
봉선사ㆍ본사 공동주최 10대강백초청 강설대법회
'경전수행을 통한 깨달음' 주제…16일 지관 총무원장 '금강경'
강설대법회에서 법문할 10대강백.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지관ㆍ월운ㆍ의룡ㆍ혜남ㆍ응각ㆍ통광ㆍ우룡ㆍ백운ㆍ각성ㆍ지안 스님.

중국 선종의 제6조(六祖)인 혜능(慧能 638~713) 선사는 나무꾼이었다. 젊은시절 나무를 팔러 시장에 나갔다가 어떤 사람이 읽는 <금강경>의 한 대목을 듣고 크게 발심하여 출가를 하게 된다. 혜능 선사에게 가사와 의발을 전한 5조 홍인(弘忍 602~675) 선사는 병풍을 둘러치고 <금강경>의 대의를 가르치고 제자를 하산시킨다.
선객들에게 몽둥이를 휘둘러 깨침의 기연(機緣)을 심어 주었던 덕산선감(德山宣鑑 780~865)은 <금강경>에 해박하여 주석서 ‘청룡소초(靑龍疏 )’를 지을 정도였다. 그런 그는 용담(龍潭 763~835) 선사를 찾아가 선사들이 경학을 무시하고 마음 도리만 외치는 데 대한 ‘편견’을 바로 잡아 주려다 용담 선사가 등불을 훅 불어 끄는 장면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혜능 선사가 우연히 들은 <금강경>의 한 대목(應無所住而生其心)은 중국 선종을 확립시키는 인연이 되었고 덕산 선사가 매진했던 <금강경> 연구는 ‘찰나에 몰록깨침’의 바탕이었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선(禪) 밖에 없을까? 선종의 전통 속에서 교학은 ‘깨달음과 상관이 없는 분야’라거나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것’ 쯤으로 고착된 것은 아닐까?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말과 “교를 버리고 선에 든다(捨敎入禪)”는 말이 ‘교학은 언젠가는 버려야 할 것’ 쯤으로 오해시켜 온 세월이 참으로 길다.
부처님의 심인(心印)을 받은 가섭의 법도 아난 존자가 부처님의 일대시교(一代時敎)를 고스란히 암송해냄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가섭의 염화미소나 아난의 경전 결집은 똑같이 중생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한 소식’임을 명쾌히 밝혀주는 대형 법회가 마련된다.
‘경전 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주제로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철안)와 현대불교신문사(사장 혜월)가 ‘10대강백 초청 강설대법회’를 봉행한다.
9월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봉선사 청풍루에서 열리는 강설대법회는 우리나라 최고의 강백 열 분이 각 경전을 주제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열어 보이는 자리다.
전통강원에서 이력을 마치고 중강 강사 강주를 지낸 원로급 강백들이 하나의 경전을 주제로 강설하고 이어 미리 정해진 스님과 학자가 청중을 대표해 질의해 청중들의 안목을 밝힌다.
특히 이번 법회의 주제가 ‘경전수행을 통한 깨달음’이란 점에서, ‘과연 경전공부를 통해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강백스님들이 어떻게 풀어 줄지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월 16일 입제법회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에 녹아 흐르는 깨달음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질의에는 동국대 정각원장 진월 스님과 한국불교학회장 이평래 교수(충남대)가 나선다. (일정표 참조)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11월 25일 회향법회에서는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의 <능엄경> 강의에 이어 해인총림 율원장 무관 스님을 전계대화상으로 보살계를 수계함으로써 전체 일정을 마무리한다. 수계법회는 입제 때부터 접수를 받아(접수비 3만원) 강설대법회 전체가 하나의 수계절차라는 의미도 갖는다.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은 “이번 강설법회는 경전을 통해 깨달음의 길을 추구하는 수행과정”이라며 “열번의 강설법회가 끝난 후에도 경전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정진해 나가겠다는 발원을 담아 수계법회를 봉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선사는 조선시대부터 교종본찰로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운허 스님과 월운(현재의 조실) 스님의 강맥과 역경의 원력이 담겨 있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특히 능엄학림에서는 지난달 전통 논강법에 의한 특강을 마련해 주목받기도 했다.
2004년 조계사에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선원장 초청법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3~5월 범어사에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10대선사 초청 설선대법회’를 개최하고 이어 8~10월 ‘깨달음으로 가는 길, 동화사 계율수행대법회’, 10~12월 ‘부처님의 제자와 행복한 삶’을 주제로 광주에서 ‘빛고을 불교아카데미’를 개최한 본사는 이번에 봉선사 경전법회까지 열므로써, 선과 계율에 이어 경전에 대한 불자들의 안목을 넓히고 수행과 불교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설대법회 법문과 질의응답은 봉선사 홈페이지(www.bongsunsa.net)와 붓다뉴스(www.buddhanews.com)에서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문의(031)527-1951~2, 1956

강설대법회 일정표
일정강백주제경전질의자
9월 16일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금강경진월 스님 / 이평래 교수
9월 23일의룡 스님(前 직지사 강주)육조단경정원 스님 / 서재영 교수
9월 30일혜남 스님(통도사 율주)화엄경성관 스님 / 권탄준 교수
10월 14일응각 스님(수덕사 강주)아함경현봉 스님 / 박경준 교수
10월 21일지안 스님(조계종 승가대학원장)열반경월호 스님 / 황수경 교수
10월 28일각성 스님(화엄학연구원장)해심밀경명법 스님 / 안성두 교수
11월 4일백운 스님(前 범어사 강주)법화경혜조 스님 / 이재수 교수
11월 11일우룡 스님(울산 학성선원장)정토삼부경화랑 스님 / 송재근 교수
11월 18일통광 스님(쌍계사 승가대학장)원각경수경 스님 / 석길암 교수
11월 25일월운 스님(봉선사 조실)능엄경진원 스님 / 정진원 연구원
11월 25일무관 스님(해인총림 율원장)보살계수계식인례: 혜만 스님 / 영명 스님
임연태 기자 |
2006-09-06 오전 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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