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한국사회의 종교분포도가 지금과 같을 수 있을까?’ ''NO''
불교와 개신교, 가톨릭 등 3대 종교 NGO 관계자들이 모여 종교지형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사)불교아카데미와 개신교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사)가톨릭의 우리신학연구소 공동주최로 9월 1일 만해NGO교육센터 열린 ‘2005 인구센서스 결과로 살펴 본 한국의 종교변동 전망 집담회’에서다.
불교계 참석자들은 가톨릭의 성장과 가능성이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개신교 참석자들은 인구센서스 결과와 원인에 대해 개신교계가 애써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톨릭은 애써 표정관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전망에 있어서는 3개 종교 참석자 모두가 ‘위기’라는 반응이었다.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는 “종교인구가 늘고 있지만, 이것은 외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뿐 본질은 그렇지 않다”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신앙의 개인주의화와 권력화, 계급화 문제는 종교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위기 또는 위축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차석 동국대 강사는 신도들에게 불교적인 가치를 확고하게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절대신자층이 타종교에 비해 매우 열악한 불교는 신도들이 언제든지 개종할 수도 있고 교단을 떠날 수도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것.
가톨릭 참석자인 이미영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원은 “가톨릭의 성장은 결속력과 공신력, 봉사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현상이지만, 그 중에서도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진 이미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그럼에도 가톨릭은 신앙의 개인주의화, 권력화, 중상층의 종교 인식 등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내적요소로 인해 10년후엔 지금의 개신교처럼 왜 우리는 정체 또는 퇴보하는가를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개신교측 장윤재 목사는 “인구센서스 결과가 교회가 민중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가톨릭과 불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제는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보다 다원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각 종교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인구센서스 통계 결과로 드러나지 않은 종교환경의 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양적 성장을 우선시하는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