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소재 대작 뮤지컬이 이 가을 불자들을 찾아온다. 불심과 효심을 넘나드는 뮤지컬 ‘갓바위’가 그 주인공. 갓바위 부처님 조성 설화에서 그 모티브를 따온 뮤지컬 ‘갓바위’는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9월 25일 서울 KBS홀에서 초연하는 창작뮤지컬 ‘갓바위’는 출연진만 108명이다. 연기자만 50명이 넘고 무용수 합창단 승가대 학인 스님들까지 합치면 100명이 넘는 대작이다.
‘갓바위’의 주제는 ‘불심과 효심’이다. 보물 제431호 팔공산 관봉 석조약사여래불에 얽힌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조약사여래불 일명 갓바위 부처님은 원광 법사의 수제자인 의현 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신라 진평왕 11년(617년)에 불사를 시작해 선덕여왕 7년(638년)까지 무려 21년간의 작업 끝에 조성된 불상이다. 전설에 따르면 의현 대사가 ‘갓바위 부처님’을 조성하는 동안 밤마다 큰 학 두 마리가 날아와 그를 지켜주었다.
‘갓바위’는 의현 스님이 출가하기 전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던 때에서부터 갓바위 부처님을 완성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다.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정광진 감독은 “스텝진은 뮤지컬 명성황후 팀이 많고 배우들은 강태기씨를 비롯해 모두 불자들이 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갓바위 부처님이 나투는 부분이나 약사여래를 조성할 때 학 두 마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특수연출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번 뮤지컬에서 첫선을 보이는 23곡의 음악은 전부 창작곡이다. 도신 스님의 ‘무상’만 편곡 작업을 했을 뿐이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도 녹음했다.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한 작품이다.
정광진 감독은 “앞으로 부산 공연이 끝나면 학생들을 위해 한달간 서울서 장기공연할 계획을 문화관광부와 타진하고 있고 내년 뮤지컬페스티벌에도 이미 초청됐다”며 “내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효’를 주제로 전국 투어공연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갓바위’는 서울 공연에 이어 10월 28~29일 부산, 11월 3일 대구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053)427-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