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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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실-씨실이 짜낸 신심' 화려함 꼼꼼함에 탄성
수덕사근역성보관 '지심귀명례-직염수, 그리고 불교' 특별전
보살과 경전이 새겨진 25조 자수가사의 부분. 한국자수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직물로 표현한 불교문화재를 통해 불교 예술과 접목된 수려한 텍스타일 예술을 접한다. 9월 9일 수덕사 근역성보관(관장 정암) 상설전시실과 황하정루에서는 ‘지심귀명례-직염수, 그리고 불교’ 전시회가 시작된다.

10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는 중국 요녕성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21점의 불교 문화재와 홍콩 크리스 홀 컬렉션 소장 26점, 국내소장 유물등 텍스타일 불교문화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수덕사 근역성보관 측은 “국내외의 우수한 직물 예술품이 총망라된 금번 전시회를 통하여 단절된 우리의 우수한 직물문화를 재조명하고, 올바르게 계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직금 직수의 불화나 불경, 불교 문양 장엄 등의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여 현존하는 한국의 불교 문화재와는 차별되는 색다른 불교 예술을 접하도록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며, 비단 ‘불교’라는 제한된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단절된 전통 직물 문화의 전반을 반추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시회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중국 청 건륭제 때 만들어진 삼세불도

<삼국사기> 진덕왕 4年(650)에 보이는 기록에 따르면 이 시기 우리나라는 이미 중국과 대등한 수준의 우수한 직물 문화를 향유하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고려시대에도 산수화조도 등을 직금(織錦)ㆍ직수(織繡)해서 중국에 수출하는 등 고유한 직물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갔다. 조선 영조 9년에 내려진 ‘문직기의 사용 금지령’으로 베틀을 제외한 직물 문화는 모두 단절됐다.
복권기금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불교 직물 문화를 살펴볼 좋은 기회이다.

중국요녕성에서 건너온 직물 작품들을 살펴보자.
청대에 제작된 ‘석가모니불도’ ‘출산석가도’ ‘나한도’ ‘세조도’ ‘미불행서’ 등의 직물 불화를 비롯해, ‘여고(如皋) 아플리케(여고첩융(如皋貼絨))’와 명대에 제작된 ‘자수미륵불도’, 청대에 제작된 ‘관세음보살도’ ‘포대화상도’ ‘여영산수도’, 원대에 제작된 ‘자수금강경’ 등 자수 작품 11점이 국내 나들이 나섰다.
중국 요녕성 박물관 소장품인 타피스트리 석가모니불도

홍콩 크리스홀 콜렉션에서는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직물작품으로는 5~8세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금직물편’을 비롯해, 원대의 ‘미륵불도’와 ‘불족적도’, 청대의 ‘직금삼세불도’와 ‘타피스트리 가사’, 15세기에 만든 ‘연화수보살도’와 ‘나한도’ ‘오불보관’, 13~14세기의 ‘목장식’ 등이 있다. 직금삼세불도는 그 화려함과 꼼꼼함이 눈에 띈다. 일반 가사와 달리 타피스트리로 화려한 조각보처럼 만들어진 청대의 가사는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다.

직염물로는 16세기에 만들어진 ‘팔보문협힐(八寶紋夾纈)’을 선보이며, 자수작품은 15세기 ‘석가모니불도’ ‘가사편’ 원말명초의 ‘자수봉헌화’, 17세기 ‘아미타불도’ ‘백색다라관음도’ ‘오불보관’, 입체감이 느껴질 정도로 정교한 청대의 ‘문수보살도’, 1460년으로 추정되는 ‘공양선녀도’ 천불이 새겨진 15~16세기 ‘천불가사’, 14세기의 ‘금강교저원식(金剛交杵圓飾)’, 16세기 ‘사자해치가사’ 등 중국의 다양한 자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선암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용문탁의는 중국 송 황제가 하사한 가사다.

홍콩 크리스홀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타피스트리 가사

국내소장품으로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쌍용문가사’와 1880년에 만들어진 <묘법연화경> 등의 직물성보들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보살ㆍ경전이 수놓아진 ‘25조 자수가사’와 ‘전 대각국사 가사(傳 大覺國師 袈裟)’ ‘불화복장낭(佛畵腹藏囊)’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 등 자수작품 등 8점의 성보가 전시된다.
전시유물에 대한 설명회도 9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참가인원은 매회 30명 한정.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해야 가능하다. 매주 토ㆍ일요일에는 쪽염색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염색법을 배우는 염직체험 코너도 운영한다. www.jisim.net, 041-337-2902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6-09-05 오전 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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