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법회 지도법사 수영 스님은 이렇게 법회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주지스님의 원력과 신도ㆍ자모들의 지원, 법사 스님과 지도교사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라고 꼽았다.
정혜선원은 아파트 촌 한가운데 위치한 상가 건물 8층에 들어서있다. 50여평의 법당 외에는 법회를 볼 마땅한 공간은 없어서, 일요일에는 신도들을 위한 법회를 열기도 빠듯하다. 그러나 공간이 없어도 어린이포교를 포기할 수 없었던 호연 스님은 어린이법회 시간을 일반법회가 없는 토요일 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로 정했다.
주지스님의 원력을 뒷받침 해주는 ‘신도회’와 ‘자모회’의 든든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린이법회가 열리는 토요일 오후에는 법당 안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기도하러 오는 불자들도 이 때 만큼은 법당에서 자리를 피해 법회를 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법회 2부 수업인 특활시간에는 신도들이 직접 교사로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가진 신도가 한 달에 한 번 종이접기 교실을 진행하고, 화교출신 신도는 매주 ‘한 마디 배워보아요’ 중국어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신도들 중에서 지원자를 뽑아 외국어 교육, 스포츠댄스, 선무도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모회’는 어린이법회에 참석자 학부모 중심으로 결성된 자원봉사모임이다. 매주 10여명 정도의 학부모들이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차에 태워 사찰로 데려오고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간식봉사 등을 펼치며 법회를 지원한다.
무엇보다도 정혜선원은 법회 프로그램 운영방향은 물론 어린이법회에 관련된 인사문제까지 법사스님에게 일임해 최대한 자유롭게 법회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에 힘을 얻은
수영 스님은 어린이법회 지도교사 및 자원봉사자 모임 선아회(善兒會)를 이끌며 정혜선원 어린이법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영 스님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법회 프로그램 진행시간은 30분 단위로 편성하고, 모든 프로그램은 4개월 단위로 계획을 짜 매번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들의 원력과 불자들의 호응으로 ‘무장’한 정혜선원은 연꽃처럼 환한 어린이들의 ‘천진미소’로 장엄된 도량이다.(02)971-4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