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23일, 경기도 이천시의 야산 3만평에 세워진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자비복지타운(원장 묘전)은 9월에 열릴 준공법회를 앞두고 현재 시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당초 계획했던 9천여 평 규모의 승가원자비복지타운은 향후 4년간 단계적으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 중 1단계 사업인 생활관이 현재 완공된 상태다.
정신지체장애인 150여명과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등 총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00평 면적의 생활관을 완공한 승가원은, 한 달여간 건물을 환기시켜 ‘새집 증후군’ 피해를 최대한 줄인 뒤 9월 말부터 원주 소쩍새마을 장애인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원장 묘전 스님과 전문자격증을 갖춘 생활지도원 69명도 승가원자비복지타운에 함께 상주하며 24시간 장애인을 돌보게 된다.
| ||||
모든 생활관 건물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1층으로만 지어졌으며 문을 열면 복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야외로 통하도록 설계해 최대한의 활동성을 보장했다. 아파트형 단독주거형태를 띄고 있는 모든 방사에는 2개 이상의 방과 거실, 화장실 2개, 욕실 1개가 딸려 있으며 개별 냉난방 시설을 구비해 장애인들이 큰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원주 소쩍새마을 가족 중 4쌍의 장애인 부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부방사 6채를 따로 마련했다. 부부방사는 2인용 방에 화장실, 욕실이 딸려 있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 ||||
생활관 사무동 안에는 사무실, 상황실, 원장실, 치과진료실, 간호사실, 상담실, 물리치료실 등이 들어선다. 이중 가장 공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곳은 식당.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에 배기, 환기 시스템 작업 및 소방시설을 설치하느라 막바지 손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애인들의 동선을 고려해 최대한 짧은 거리로 이동하도록 사무실과 강당, 식당을 생활관 중앙에 일직선으로 배치한 건물구조, 휠체어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일체의 문턱이 없는 문 등.
물론 해결돼야 할 문제점들도 존재한다. 인터넷 LAN선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하루 빨리 설치작업을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원주 소쩍새마을은 시내와 거리도 가깝고 장애인복지관이나 재활치료병원 등 주변 인프라도 구축이 잘 돼있던 반면, 새로 입주하게 될 승가원자비복지타운은 주변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문제다.
| ||||
이에 승가원은, 내년부터 복지타운 건립 2단계 계획인 ‘재활치료센터’ 건립을 서둘러 진행할 예정이다. 재활치료센터가 완공되면 물리치료, 치과진료와 같은 기초적인 건강검진 외에도 입소 장애인에게 의료, 교육, 직업, 사회, 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원장 묘전 스님은 “그간 교계의 대표적인 미인가복지시설로 분류됐던 소쩍새마을이 미인가시설 시대를 닫고 승가원자비복지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며 “불자들의 모연금으로 소쩍새마을 인수 10년 만에 이뤄진 숙원 사업이라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준공법회는 9월 7일 오후 3시부터 경기도 이천시 승가원자비복지타운에서 봉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