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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관장은 금강노인복지관이 생기게 한 장본인이다. 타 지역에 비해 유난히 노인인구가 많은 마산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노인전문복지관을 선택했다. 금강노인복지관이 개관되는 과정의 모든 실무를 도맡았다. 그 과정에서 13년째 복지현장에서 뛰어오며 쌓아온 곽 관장의 실무경험과 신뢰가 한 몫을 했다. 10년 이상 복지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해온 곽 관장의 뜻을 사회복지법인 금강 대표이사 원행 스님이 귀하게 여기며 결실을 맺었다.
“문수보살의 지혜를 얻기 위한 수행공간이 많지만, 보현보살의 행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곽 관장은 “봉사를 할 수 있는 금강노인복지관이 불자들에게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수행처가 아니겠느냐”고 자부했다.
곽 관장이 처음 복지를 시작한 것은 1994년. 마산중리종합복지관에서 총무과장으로 실무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불교학생회를 시작으로 대학생 때 이미 청소년 수련회 교사로 포교 현장에서 활동해 오다 보니 지역 정서를 잘 알고 있는 불교계 인재로 추천을 받아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회복지를 전공하지 않았다는 한계에 부딪쳤다. 그래서 사비를 털어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 상담 기본 과정부터 전문과정까지 10개가 넘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금은 경남 지역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복지 현장 전문가가 됐다. 마산대학의 겸임교수로 생생한 복지 현장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특강을 요청받기도 한다.
지금은 복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곽 관장은 어린이 법회와 청소년 수련회 지도교사로 더 일찍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큰스님 일대기, 부처님 가르침이 너무 좋아 일주일에 한권씩 불교서적을 사곤 했던 어린시절의 곽 관장에게 불교는 물과 공기 같은 존재였다. 매주 일요일은 정인사 어린이법회를 위해 늘 비워뒀다. 일요일에 잡히는 집안 대소사, 친구들의 결혼식 참석은 엄두도 못 냈다. 원망도 많이 들었다. 술 담배도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생각으로 끊었다. 생활의 모든 기준이 어린이 포교로 귀결된 셈이다.
“지금도 늘 ‘처음처럼’이라는 말을 좌우명 삼아 어린이포교와 복지를 시작했던 첫 마음으로 살려고 해요. 시간이 갈수록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하셨던 부처님 말씀이 더 지중하게 다가옵니다.”
이제 곽 관장은 불교와 복지를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구상 중이다. 불교와 복지를 접목한 교양대학 개설도 그 시도 중 하나다. 복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다양한 사회 변화, 정책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센터로 교양대학 설립을 구상 중이다.
또한 3년 뒤 쯤으로 생각했던 복지관 별관 증축이 급속도로 늘어나버린 이용인원 때문에 발 등의 불이 돼 버렸다.
“여기가 바로 극락이라며 저의 손을 잡고 고마워하는 어르신들을 뵐 때 보람을 느낀다”는 곽 관장은 “승가와 재가가 역할을 분담해서 불교계의 발전을 위한 큰 틀을 짜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