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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짓는 공양’ 드세요
무료급식소 부산 ‘민들레밥집’ 채식단으로 바꿔 눈길
콩국 콩불고기야채볶음 등 채식단으로 요리를 하고 있는 민들레밥집 자원봉사자

채식이 웰빙 식단으로 떠오르는 있는 가운데 스님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가 채식 식단만으로 급식을 실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부산 동래와 사직동 두 곳에 문을 연 ‘민들레밥집’은 연중무휴 채식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8월 21일에는 콩고기야채볶음, 야채전, 콩국, 김치, 가지나물 등 채식단으로 요리가 한창이었다.
‘민들레밥집’은 2005년 8월 사직동에 문을 열었다. 6개월 후 동래시장 내에 두 번째 ‘민들레밥집’을 연 이후 육류 요리를 포함한 식단으로 급식을 해왔다. 그러나 한 달 전 두타 스님이 결단을 내렸다. 채식이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불살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면서 자비의 종자를 끊지 않는 최상의 공양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채식단으로 바꾸고 나니 육류요리에 익숙했던 봉사자들이 채식단을 다양하게 알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게다가 육류를 대체하는 콩고기의 단가가 높아 비용 부담도 커졌다.
최상의 공양을 어르신들에게 올리기 위해 두타 스님은 서면 지하도에서 하루 5시간 이상의 탁발을 한다. 처음 부산시청 앞에서 탁발을 할 때는 극심한 더위 때문에 물병을 얼려 가슴에 품고 있기도 했고 지금도 경찰에 쫓겨 다니거나 경찰서까지 연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님은 탁발을 멈출 수 없다. 당장 민들레밥집을 찾는 120여명이 넘는 어르신들의 공양을 굶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처음 무료급식을 시작했을 때는 봉사자를 구하지 못해 스님이 직접 밥과 요리를 하고 지금도 봉사자가 없는 명절 때도 급식소 문을 닫지 않고 스님이 직접 요리를 한다. 이처럼 정성을 다하는 스님의 모습에 감응을 받아 하나 둘 모여든 봉사자가 100여명. 이제 밥집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급식으로 인연된 어르신들의 병원비, 보일러 기름, 도배 까지 챙기느라 꾸준히 경비가 늘어나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어르신들이 채식 위주로 마련된 급식을 공양 하고 있다.

두타 스님은 “민들레밥집은 단순히 밥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복 짓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스님은 “복을 짓는 공간에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나 후원자들이 많아져서 더불어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행의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두타 스님은 자원봉사자들 스스로 채식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채식을 실천하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공양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9월 8일 오후 2시 동래 민들레밥집에서 채식 교육을 실시한다.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이승석 회장이 채식의 가치를 알리고 채식 요리도 선보이는 강연을 열 예정이다.
“민들레 홀씨가 멀리 날아가듯 민들레밥집이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한다”는 두타 스님은 “채식으로 하는 급식이 채식을 수행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051)558-2108 후원계좌:150031-52-137521(농협 예금주 남창현)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2006-08-30 오전 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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