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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찰음식 조리 전수자를 보호ㆍ육성하고 일반인을 위한 교육공간을 확충해야 한다. 일반인들의 구매의사가 높은 식품을 조사해 상품화하는 방안도 연구되어야 한다.”(동국대 가정교육과 이심열 교수)
“‘사찰음식협의체’를 구성하고 종단 차원의 ‘사찰음식문화 큰잔치’ 같은 행사를 개최해 사찰음식 알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조계종 문화부장 탁연 스님)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이 사찰음식의 대중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사찰음식의 우수성 및 대중화 방안’ 세미나가 8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사찰음식전문가들과 종단관계자 등 사부대중 150여 명이 참석해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대중화ㆍ산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종단 차원에서 사찰음식을 정리하고 집대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앞으로 승ㆍ재가 교육을 통해 사찰음식의 정신과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문화관광부의 한브랜드사업과 한국불교 세계화 사업 등에 동참함으로써 사찰음식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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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서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 적문 스님이 ‘사찰음식의 변천과정과 정신’을, 선재사찰음식연구원장 선재 스님이 ‘사찰음식의 특성 및 우수성’을, 동국대 이심열 교수(가정교육과)가 ‘사찰음식의 대중화 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세미나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동국대 가정학과가 지난 1월 2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한 사찰음식 인식 설문조사 결과.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40%가 사찰음식을 건강식으로 생각하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기혼일수록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들은 사찰음식 중 부식류와 김치ㆍ장류ㆍ한과 등을 대중화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심열 교수는 “사찰음식을 이용한 기능성식단과 간편하고 보관이 쉬운 형태의 식단을 개발하는 한편 사찰음식의 근본 조리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 사찰음식’도 보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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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로 나선 김연식씨(사찰음식전문점 산촌 대표)는 “사찰음식 대중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사찰음식 전문점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사찰음식을 무형문화재로, 보존과 보급에 힘쓰는 사람을 기능보유자로 지정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미나 참가자들은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중화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면서도 “사찰음식 대중화의 폭을 넓히더라도 사찰음식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돕는 수행음식이라는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