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가 국내외 계율전공 학자들을 초청해 ‘비구니 계율’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규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전국비구니회(회장 명성)는 8월 17일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불평등한 비구니 계율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바로세워 나가자는데 합의하고 오는 10월말 ‘비구니계율’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명성 스님은 “시대가 변하고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이 강화됐음에도 무조건적인 차별조항이 가득한 비구니 계율은 전명적인 검토와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할 시점에 왔다”며 “국내외 비구니 계율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온 학자들을 초청해 비구니 계율의 근본정신은 물론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최 예정인 심포지엄에서는 봉녕사 율원장 묘엄 스님과 비구니 회장 명성 스님의 특강, 국내외 계율 전공 학자 특강, 비구니 계율의 근본 정신과 의미 및 적용 과정에 대한 토론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획실장 혜원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은 “이번 심포지엄은 계율 전문가들을 초빙해 현재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비구니계율의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공식적인 첫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자리에서는 비구니 팔경계법의 재해석과 함께 현재 종헌종법상에 들어있는 비구니 차별에 대한 문제점들이 많이 지적될 것”이라고 심포지엄에 큰 기대를 걸었다. 또한 혜원 스님은 “구체적인 일정과 프로그램은 9월 14일 다시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비구니회는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비구니 스님들이 외국어 학습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 외국 유학승들의 장학제도 지원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