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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 대중 속으로…
조계종 '韓브랜드화' 사업 동참
산업화ㆍ세계화 방안 연구 맡아
오늘 하루, 우리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방부제와 식품첨가물이 든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우리 식탁을 점령한지 오래다.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의 각종 질병이 이 같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현대 식단의 대안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사찰음식이다. 육류와 오신채(자극적인 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를 이용해 조리하는 사찰음식이 현대인의 건강 파수꾼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이 전통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대중화하는데 발 벗고 나섰다. 문화관광부가 추진하는 ‘한(韓) 브랜드화 사업’의 일환으로 사찰음식을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한 브랜드화’는 한식 한지 한옥 한복 한국학 한국어 등 우리 전통문화콘텐츠를 생활화하고 산업화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 이 중 한식 분야에 포함된 ‘사찰음식 대중화ㆍ세계화 방안 연구’를 조계종이 맡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사찰음식 대중화를 위한 실태조사를 동국대 가정학과에 의뢰했다. 사찰음식 조리 현황과 사찰음식 원형을 살피기 위해서다. 동국대 가정학과는 3개월에 걸쳐 사찰 후원 관리 담당자 인터뷰와 설문 등을 통해 사찰음식 현황과 전수 실태를 파악하고,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찰음식에 대한 인식과 반응을 점검했다.
조계종은 조사 자료를 토대로 사찰음식의 이름과 재료명을 통일하고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표준 조리법을 만드는 한편, 이를 단체급식ㆍ호텔식ㆍ대중음식점 등에 보급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8월 25일에는 사찰음식의 대중화 가능성을 짚어보는 ‘사찰음식의 우수성 및 대중화 방안’ 주제 세미나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사찰음식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찰음식 대중화 방안을 모색한다.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이 ‘사찰음식의 정신’을, 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연구원장)이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이심열 교수(동국대 가정학과)가 ‘사찰음식의 대중화 방안’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이심열 교수는 “실태조사 결과 일반인들이 사찰음식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사찰음식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찰음식에 대한 개념을 알리고 다양한 사찰음식을 보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전망한다. 선재 스님은 “음식을 만드는 일에서 먹는 일까지 모두 수행으로 생각하고, ‘때 아닌 때 먹지 않고 필요한 때 적절히 먹는다’는 정신까지 올바로 이해할 때 비로소 사찰음식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조계종 문화부 박종학 문화팀장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불교계 내에서는 이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없었다”며 “앞으로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사찰음식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찰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이 같은 활동은 사찰음식이 불가(佛家)의 식문화를 넘어 현대인들을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방향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령 기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8-21 오후 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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