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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버섯전골과 버섯전
사찰음식 강의를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해오곤 합니다. “몸에 독소가 쌓인다는데, 어떻게 하면 독소를 뺄 수 있나요?”라고. 전 그럴 때마다 “야채를 많이 드세요. 더불어 버섯도 많이 드세요”라고 말씀드립니다.
야채에는 몸속의 독소를 배출해 주는 항산화제가 아주 많이 들어 있습니다. 버섯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 이렇게 더운 여름엔 더욱 더 몸속 독소를 배출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땀은 땀대로 많이 나오고, 힘은 힘대로 들어서 기력은 빠져나가지만 더워서 흐르는 땀과 운동해서 흘리는 땀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름엔 더욱 버섯 등의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 번은 참 희한한 음식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오이는 나물이나 생채, 소박이 등으로 먹으므로 많이 섭취한다고 생각하는 게 일상적입니다. 그런데 버섯과 오이를 넣어 버섯찌개를 만들어 주시는 보살님이 계셨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보살님 댁에 놀러가서 먹어 본 음식인데, 찌개 같기도 하고 죽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음식 맛이 얼마나 담백하고 부드러웠는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오이를 넣어서 끓인 찌개라. 신기하기도 한 마음에 보살님께 왜 오이를 넣어 찌개를 만들게 되었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보살님은 “시어머니께서 여름에 오이와 버섯을 많이 먹으면 더위를 안 먹는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그래서 여름에 자주 먹는데 오이 씹히는 맛이 아삭하고 부드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찰음식을 공부하며 민간요법과 약선음식에도 관심을 갖게 된 저는 오이에 더위를 막아주고, 거기에 더해 버섯은 몸에 힘을 불어 넣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여름엔 고기보다 훨씬 좋은 음식인 셈이지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이렇게 배운 음식들을 다시 사찰음식에 응용해 보곤 합니다. 옛날엔 나물과 죽, 장아찌가 주를 이루는 것이 사찰음식의 특징이었다면 요즘엔 다양한 재료와 요리법으로 사찰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혹 전통이 변질된다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찰음식 본연의 정신에 충실하다면 그리 걱정할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손쉽게 만들어 맛있게 먹으면서도 그것이 자연에서 온 우리 먹을거리이고 그 속에 음식의 도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것이 바로 사찰음식의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버섯전골(4인분)

재료: 오이 1/2개, 양파 1/4쪽, 느타리버섯 2줌, 팽이버섯 1봉, 새송이버섯 4개, 양송이버섯 4개, 죽염 약간, 표고버섯가루 1작은술, 국간장 약간, 들깨가루 약간, 찹쌀가루 1작은술, 산초가루 약간

① 표고버섯가루에 물 4컵을 넣고 표고버섯 물을 만들어 먼저 살짝 끓여준다.

② 오이는 반을 잘라 어슷하게 썰고, 양파는 채 썰어준다.
오이는 반을 잘라 어슷하게 썰고 양파는 채 썬다. 느타리 버섯은 손으로 찢고 팽이는 밑둥을 잘라 준비한다.

③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찢고 팽이는 밑둥을 잘라 준비한다.

④ 새송이는 반을 잘라 어슷하게 한 입 크기로 잘라주고 양송이는 편으로 썰어준다.

⑤ 만들어진 표고버섯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오이와 새송이ㆍ양송이ㆍ느타리버섯, 양파, 팽이버섯 순으로 넣어 준다.
표고버섯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오이와 새송이 양송이 느타리버섯 양파 팽이버섯 순으로 넣어 준다.

⑥ 완전히 끓어오르면 죽염과 국간장으로 간해주고 찹쌀가루를 풀어서 농도를 맞추고 먹기 전에 들깨가루와 산초가루를 넣어 준다.
완전히 끓어오르면 죽염과 국간장으로 간해주고 찹쌀가루를 풀어서 농도를 맞춘다.

* 단, 고추는 넣지 말아야 한다. 고추가 들어가면 버섯과 오이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버섯전(4인분)

재료: 느타리버섯 1줌, 팽이버섯 1봉, 청고추 1개, 통밀가루 2큰술, 밀가루 1큰술, 죽염 약간, 들기름

① 느타리버섯은 한번 데쳐서 아주 가늘게 채 썰어준 후 죽염으로 버무린다.

② 팽이버섯은 송송 썰어준다.

③ 청고추는 가늘게 채 썰어준다.
밀가루에 재료를 넣어 반죽한다.

④ 밀가루에 재료를 넣어 반죽한다.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른 후 한 입 크기로 전을 부쳐준다.

⑤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른 후 한 입 크기로 전을 부쳐준다.
완성된 버섯전.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8-24 오후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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