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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맛과 향으로 입맛을 당기는 열대과일. 하지만 여느 음식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지방함량이 높거나 몸에 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먹지마 건강법’으로 잘 알려진 손영기 한의사(손영기한의원장)는 <태교비전>(북라인)에서 “임산부가 열성(熱性)이 강한 두리안이나 파인애플 등의 과일을 금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산부가 열성 과일은 많이 섭취하면 아이가 아토피와 같은 열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요즘 많이 수입되고 있는 열대과일의 특징과 섭취 시 주의점을 살펴본다.
▷ 두리안(Du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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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은 삐죽삐죽한 겉모습과 독특한 냄새 때문에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맛보면 푹 빠지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두리안에 미치면 집도 팔고 마누라까지 판다’는 베트남 속담까지 있을 정도다.
최근 국내에서는 동남아에서 유학하거나 성지순례를 다녀온 스님과 재가불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부분 냉동상태로 수입되며 백화점이나 전문 수입업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열량(100g당 133㎉)이 높을 뿐 아니라 몸에서 열을 많이 내므로 주의를 요한다. 특히 여름에 두리안을 먹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태국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두리안이 인체 기관을 뜨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태국 정부는 두리안을 술안주로 먹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리안을 먹을 때 많은 양의 물을 함께 마셔 몸이 과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 망고스틴(Mangos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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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이 ‘과일의 왕’이라면 망고스틴은 ‘과일의 여왕’이라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가 원산지로 열매 크기는 탁구공보다 약간 크고 짙은 자줏빛을 띤다.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마늘과 같은 하얀색 과육이 나온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며 얼어있는 열매를 살짝 해동시켜 먹는다.
몸을 뜨겁게 하는 두리안과 달리 망고스틴을 몸을 차게 만든다. 몸이 차가운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두리안을 먹을 때 곁들이는 것도 한 방법. 비타민 B, 비타민 C, 인, 칼슘 등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후식으로 1~2개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
▷ 코코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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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부분을 자르고 빨대를 꽂아 액체를 마시는 코코넛은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놀이공원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과일이다. 야자나무의 열매인 코코넛은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과육은 구수한 맛을 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문제는 식용유로 쓰일 정도로 지방 함량이 높다는 것. 코코넛 100g당 33.6g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열량이 자그마치 353㎉에 이른다. 게다가 코코넛 지방은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비율이 89%를 차지한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심장전문의 스티븐 니콜스 박사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8월15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코코넛오일로 만든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혈류량이 증가해 동맥이 확장된다고 보고했다.
▷ 리치(Liz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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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리점에서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로 친근하다. 약간 해동된 상태에서 칼로 살짝 흠집을 낸 껍질을 손으로 잡아당기면 반투명의 과육이 나온다.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일품.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는 리치는 각종 비타민과 구연산, 펙틴, 인, 철 등의 성분이 풍부한 ‘종합영양제’이기도 하다. 특히 리치에 함유된 비타민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근깨를 방지하고 피부를 윤기있게 가꿔준다. 빈혈이 있거나 잦은 설사, 복통, 입 냄새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하지만 열대 과일 중 가장 보관이 어렵고 맛이 쉽게 변하는 성질 때문에 통조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인공 향료를 넣기도 한다. 하루 5알 정도가 적당한데, 너무 많이 섭취하면 입이 마르도 땀이 나고 어지러운 등의 ‘리치병’이라는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람부탄(Ramb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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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부탄은 말레이시아어로 털이 있는 열매라는 뜻. 리치와 비슷한 맛을 내지만 껍질에 울퉁불퉁한 가시가 덮여 있는 점이 다르다. 껍질을 벗겨내면 말랑말랑한 흰색 알맹이가 나온다. 과즙이 풍부하며 단맛과 신맛을 낸다. 반으로 자르면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다. 태국에서는 매년 8월 람부탄 과일축제(Rambutan Fair)를 개최할 정도로 대중적인 과일이다. 역시 국내에 수입될 때는 냉동상태나 통조림으로 수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