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종합 > 종단
불교계, 故 강원용 목사 애도 물결
지관 총무원장, 월주 스님, 박광서 대표 등 추모사 발표
불교계에서도 이례적으로 8월 17일 타계한 강원용 목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웃종교 지도자인 강원룡 목사가 그간 걸어온 길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前 총무원장 월주 스님, 참여불교재가연대 박광서 상임대표 등이 추모사를 발표했다.
지관 스님은 "종교 간의 화합과 사회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강원용 목사님의 타계를 애도한다"며 "육신은 사대(四大)로 돌아가더라도 고인의 높은 얼과 뜻은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다하지 못한 고인의 숭고한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남(指南)이 되고 표상(表象)이 되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강원용 목사와 함께 종교화해와 대화 활동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월주 스님도 강원룡 목사를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자기 종교의 교조적 신념과 배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종교간 대화를 통한 공존과 협력을 이룩하는데 한국종교의 귀감이자 선각적인 역할을 다하신 큰 스승"이라고 치켜세우고 "이 땅의 산천초목도 고인의 떠나심을 함께 애도하는 것 같다"고 추모했다.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에 비뚤어진 종교적 아집과 독선, 과도한 종교적 표현으로 인한 크고 작은 종교적 강요 등을 치유하고자 하는 종교의 자유를 위한 종교와 시민사회의 활동에서도, 강원용 목사님께서는 무한한 격려와 창의력의 샘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그물을 벗어난 사자처럼 더 크신 하늘의 품으로 가셨으나, 이내 하늘의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우리 곁으로 다시 오실 것을 믿는다"고 영면을 애도했다.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前 총무원장 월주 스님, 참여불교재가연대 박광서 상임대표의 애도의 글이다.


강원룡 목사님의 타계를 애도하며...


종교 간의 화합과 사회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강원룡 목사님의 타계를 애도합니다.
고인께서는 개신교계의 원로일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지도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 준 분이셨습니다. 특히 지난 60년대 이래 사회민주화에 끼친 고인의 남다른 정의심과 열정은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이루는 밀알이 되었고, 종교간의 화합이나 분단된 민족의 갈등을 통합하는 데에 있어서는 종교인으로서 주어진 사명을 다했습니다.
생전에 “죽음은 결코 인생의 끝이 아니다.”고 하셨듯이 육신은 사대(四大)로 돌아가더라도 고인의 높은 얼과 뜻은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다하지 못한 고인의 숭고한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남(指南)이 되고 표상(表象)이 되어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원룡 목사님의 타계를 2천만 불자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2006년 8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 관



추모사


강원룡 목사님의 소천의 부음을 듣고 흉중의 만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이 땅의 산천초목도 고인의 떠나심을 함께 애도하는 것 같습니다. 생전의 목사님을 회고하며 삼가 추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해방 후 북한에서 월남하여 기독교 장로교의 목사가 되어 국내와 미국에서 치열하게 신학과 그에 관계된 보조 학문을 연구 하신후 득의(得意)하시고 우리나라 전통문화 풍토에 적응하며 사회활동과 목회활동을 통하여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혀 주고 한국 기독교 개혁을 추진하였습니다.
목사님은 대화를 통한 사회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키는 교육을 목표로 독일의 아카데미 운동을 한국에 도입, 1963년 필생의 업적인 ‘크리스찬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민족의 선지자로서 종교간 폭넓은 대화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아울러 도농간, 계층간, 지역간, 정파간 대화와 만남을 주선하여 상호 간극을 좁히고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을 이끌어 가는 일에 항상 앞에 서셨습니다.
갈등과 분쟁이 있을 때는 어느 편에 서지 않고 항상 제삼의 지대에 서서 화합의 방도를 제시하셨습니다. 비록 갈등과 분쟁을 극복하여 통합을 현실적으로 실현 할 수 없고 이상적인 주장으로 끝나더라도 제3의 지대를 지키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이러한 중도, 중용의 정신은 불교와 유교의 정신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다 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 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며 각 종교인들이 자기 종교 교리에 근거하여 심성을 맑게 닦으면서 밖으로 사회정의와 도덕성 실현을 위하여 함께 협력하고 자비와 사랑과 인의를 실천하여 배고프고 병들고 못 배우고 외로운 이웃들을 도우는 역할을 하도록 선도 하셨습니다. 고인께서는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자기 종교의 교조적 신념과 배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종교간 대화를 통한 공존과 협력을 이룩하는데 한국종교의 귀감이자 선각적인 역할을 다하신 큰 스승이셨습니다.
95년부터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던 북한을 돕기 위해 강목사님과 김수환 추기경과 산승 등 6개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뜻을 모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여 인도적 대북지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인도하는 일에 앞장서셨습니다. 해방정국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십여년 동안을 이어오면서 특히나 국토통일 고문회의 의장과 평화포럼 이사장으로 재직시에는 분단된 민족을 정쟁의 수단이 아닌 교류와 협력을 통하여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는데 강연, 논단, 대화모임을 통하여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셨습니다.
IMF이후 실업자가 속출되는 국민적 어려움 속에서는 김수환 추기경님 그리고 산승과 함께 나서서 실업극복 운동본부를 조직하여 메스콤을 통하여 국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실업극복에 힘을 기울이기도 하셨습니다. 지금도 실업극복 국민재단으로 법인화 하여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실업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노력을 서거 전까지 계속하셨습니다.
산승은 30여 년 동안 강목사님께서 설립한 크리스찬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수 십 차례 참석하여 많은 종교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정계, 학계, 시민단체들과 대화하면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강목사님은 문질(文質)을 함께 갖추신 인격과 지도력으로 만인을 이끄셨으며 성경 자구(字句)에 구애되지 않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안목을 가진 목자로서 민중과 민족장래에 빛을 던져주었습니다. 때로는 교계의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하고 포용하면서 이 땅에 사랑을 실천하고 공동체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신 분으로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 오셨습니다.
한국 기독교협회 회장 뿐 아니라 세계종교인 평화회의 한국회장, 아세아지역세계종교인 평화회의 공동의장 등에 추대되어 수십년간 국내 뿐 아니라 국제간의 평화 실현을 위하여 큰 족적을 남기신 강원룡 목사님의 명복을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前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송월주




종교화합과 민주화를 위해 애쓴 참종교인
故 강원룡 목사님의 영면을 애도하며

강원룡 목사님께서 돌연 하늘의 부름을 받으셨다는 소식에 한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에 젖습니다. 민주화운동에서 남긴 님의 족적은 너무도 선명하여 뒤잇는 이들에게 게으름을 한탄케 할 것이며,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힌 종교인들에게는 이해와 관용의 마르지 않을 물로 세례토록 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2001년, 님께서 달라이라마 성하의 방한을 위한 활동을 지도해 주십사하는 본 연대의 청을 받고 두말없이 앞장을 서주신 일은, 본 연대와 한국 참여불교운동의 역사 속에서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인연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 비뚤어진 종교적 아집과 독선, 과도한 종교적 표현으로 인한 크고 작은 종교적 강요 등을 치유하고자 하는 종교의 자유를 위한 종교와 시민사회의 활동에서도, 님께서는 무한한 격려와 창의력의 샘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제 님께서 그물을 벗어난 사자처럼 더 크신 하늘의 품으로 가셨으나, 이내 하늘의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우리 곁으로 다시 오실 것을 믿습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2006. 8. 17.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박광서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6-08-17 오후 9:47:00
 
한마디
그냥 조계종 총무원장과 전직 총무원장 스님의 애도성명서 및 빈소방문밖에 없지 일반스님과 불자들은 무관심할텐데요?
(2006-08-18 오후 4:01:16)
145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