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율원(원장 무관)의 율사스님들이 미국의 불자들에게 삼귀의계와 신도오계를 설한다. 미주포교 반세기 만에 율사스님들이 공식적으로 현지에서 수계법회를 봉행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해인총림 율원장 무관 스님과 연구과정에서 공부하는 스님들 그리고 졸업을 앞둔 스님 등 12명의 율사들이 9월 7일부터 10월 2일까지 26일간 미국 동부와 서부지역 사찰을 순례한다.
순례기간 중 스님들은 9월 10일 뉴욕 원각사에서 동부사원연합회(회장 원영)가 주최하는 삼귀의 오계수계법회에서 계를 설할 계획이다. 24일에는 서부 남가주 사원연합회(회장 현철)가 주관하는 망향제에 참석해 무관 스님이 법문을 한다.
해인율원 스님들의 미국 동부 서부지역 사찰순례는 율원 졸업을 앞둔 젊은 스님들이 졸업 후 보다 넓은 안목으로 수행정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졸업 후 개인 수행은 물론 포교일선에도 뛰어들어 한국불교를 이끌어야 할 스님들은, 세계속의 한국불교를 파악하고 장차 한국불교가 나아갈 방향성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것.
율원 스님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인종과 종교 문화가 한데 엉켜 있으면서 세계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 속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또, 해인율원 스님들의 이러한 뜻은, 미국 동부 서부지역 해외포교일선에서 뛰고 있는 스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얻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까지 세우게 됐다.
해인율원 스님들은 26일간 뉴욕을 중심으로 한 보스턴 뉴저지 맨하튼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 동부지역과 서부 남가주지역의 사찰들을 둘러보고, 해외에서 살고 있는 불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불자들의 현지 생활과 신행활동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또, 한국불교가 세계적으로 뻗어가는데 큰 역할을 했던 숭산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보스턴의 프로비덴스 젠 센터를 방문해 숭산 스님의 포교 원력도 느껴본다.
맨하튼에서 활발히 포교활동을 전개하는 티베트 일본 스리랑카 사찰과, 해외포교에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을 듣는 대만 불광사의 분원 서래사와 서래대학도 방문할 예정이다.
해인율원장 무관 스님은 “미주지역 순례에 나서는 스님들은 믿음과 지계 그리고 원력이라는 수행의 3요소를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에서 포교하는 스님들과 한국인 불자들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 현지인에게는 한국불교의 전통 계율 정신의 일면을 느끼게 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인총림 율원 스님들은 이번 미주지역 순례기간 동안 체험한 수기를 작성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며 자료로 구축 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