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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원날 공간 초록을 찾은 사람들과 함께 한 지율 스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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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공간 초록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공간을 채워줄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8월 11일 부산교대 앞에서 문을 연 ‘공간 초록’. 지율 스님과 뜻을 함께 해온 환경단체, 전교조 부산지부, 불교 신행단체, 교사 등이 가정집을 한 달여 동안 직접 개조해 ‘공간 초록’의 문을 열었다. 지율 스님도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회복되지 않는 몸이지만 힘을 보탰다. 아예 그 공간에서 머물며 벽지도 바르고 정원도 가꾸었다. 손이 많이 가는 가정집을 택한 것도 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게 정원에 들꽃과 작은 소나무, 앵두나무가 푸르고 포도 넝쿨이 그늘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공간 초록은 도배, 페인트칠 등 매일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온 이들의 손길이 구석구석 느껴진다.
그동안 도롱뇽 소송을 변론해온 이동준 변호사와 박영관 교육위원 등 25명의 운영위원이 100만원씩을 출자했고 앞으로 월 회비를 내는 회원을 모집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할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 공간의 알찬 활용. 비어 있어 그 가치가 더해지는 공간이 되기 위해 이곳은 특별한 관리인을 두지 않고 비워둔다. 그러면 누구나 공간이 필요한 이들이 이곳을 주인처럼 이용하고 또 다른 이들을 위해 깨끗이 청소하고 가꾸어 주어야 한다. 앞으로 이곳은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강연, 전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필요한 물품도 아직 준비되지 못한 것이 많다. 홈페이지(www.spacechorok.org)를 통해 회원 모집과 후원 물품 기증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