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능엄학림 하계단기 공개수업 입제식이 8월 13일 오후 2시 봉선사 청풍루에서 열렸다.

봉선사 능엄학림 하계단기 공개수업 입재식이 8월 13일 오후 2시 봉선사 청풍루에서 열렸다.
이번 공개수업은 동국역경원장이며 봉선사 능엄학림 학장인 월운 스님이 경학을 하거나 강사의 원을 세운 학인스님들에게 전통방식의 수업을 체험케 하자는 취지로 처음 마련한 것.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능엄학림 운영위원장)은 “이번 공개수업은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함과 동시에 무분별하고 임의적인 교리의 해석을 막고자 개최하게 됐다”며 “시대에 발맞춰 전산화를 통해 역경사업의 완성작업을 하고 있는 월운 조실 스님의 공개특강을 통해 한국불교의 정서가 대중들에게 원만히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사에서 밝혔다.

	월운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어 월운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그동안 각계의 경학발전에 감사와 치하를 드리는 뜻에서 우리 능엄학림의 공부모습을 보여드리고 더 좋은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모두 수렴해 경학발전에 활용하려는 뜻에서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불교이론을 사회에 쉽게 알리고 전파하기 위해서는 한문에 능통하고 원전의 내용을 꿰뚫고 있는 지식층의 스님들이 많이 배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도 “1996년 문을 연 봉선사 능엄학림은 개원이래 전통방식의 강의와 경학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며 한국불교의 역경사업에 큰 초석이 돼왔다”며 “이번 전통 교육 방법의 공개를 통해 한국불교 경학 교육의 발전과 증진이 한층 더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이번 공개수업은 두개 반(화엄반, 선요반)으로 나눠 매일 오전 7시1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또한 매일 오후 7시에는 학인 스님들끼리 그날 공부한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 시간을 갖는다.

<화엄경>을 주교재로 한 화엄반 강의는 ‘사기(私記)’를 주로 가르친다. ‘사기’란 선배 학인들이 경전 공부를 하면서 나름대로 주석을 단 일종의 ‘학습 해설서’다. 선배 수행자들이 경학을 공부할 때 흘린 땀방울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문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기는 초서로 필사돼 읽기조차 힘들지만 오랜세월동안 쌓아온 경학의 지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진귀한 자료다. 전통방식의 강의에서 핵심이 되는 교재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사기와 함께 경전의 주제별 목차인 과도(科圖)도 공부한다. 과도를 통해 ‘무슨’ 경전을 읽어야 할 지, 사기를 통해 ‘어떻게’ 경전을 읽어야 할 지를 배우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무한한 인내를 요구할 능엄학림 공개수업을 통해 70여명의 학인 수강생들은 엄격한 전통방식으로 경학을 공부하며 마음을 가다듬었을 선배 수행자들의 서릿발 같은 수행 정신을 배울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봉선사 회주 밀운 스님을 비롯해 부주지 정원 스님, 연수원장 수월 스님, 총무국장 선우 스님, 기획국장 초격 스님, 교무국장 도암 스님, 재무국장 혜종 스님, 사회국장, 현봉 스님, 포교국장 지학 스님, 호법국장 연흠 스님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