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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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의 얼굴, 말 없는 포교사 '게시판'
[시방세계]게시판 포교매체로 활용…재미 '쏠쏠'
게시판(揭示板). 말 그대로 여러 사람에게 알릴내용을 글로 내붙이거나 내걸어 두루 보게 하는 판(板)이다. 게시판 하면 80년대 대자보(大字報)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90년대 모뎀전화선을 통한 BBS동호회 게시판 문화를 거쳐 지금은 강원도 산중 스님도 개인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질문과 답변, 검색어 조회까지 가능할 만큼 발전했다.

국가의 주요정책을 뒤흔들 만큼 인터넷 게시판 여론의 힘이 강해진 이 시대에 새삼 무슨 사찰 게시판이냐 할지 모르지만 아직 정(情)이 넘쳐나고 사람 냄새 배어나는 오프라인 게시판의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대다수 사찰 게시판이 법회일정이나 순회버스 시간표를 붙여두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최근 일부 사찰들이 게시판을 새로운 포교매체로 적극 활용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 절의 ‘얼굴’이자 말없는 ‘포교사’
고풍스런 전통건축양식의 외형에 사찰은 물론 지역의 소식까지 알려주는 남양주 봉선사 게시판. 그 자체로 명물이다.

8월 9일 오전, 남양주 봉선사(주지 철안). 일주문에는 한글 큰 글씨로 ‘운악산 봉선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말복폭염은 조각 햇볕조차 무조건 피해 다니게 할 만큼 위세가 대단했지만, 대입 합격기원 100일기도 입제법회가 있는 날인만큼 신도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연꽃유치원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기 직전 환경교육문화관 앞에 있는 대형 게시판이 확 눈에 들어온다. 신도 서너 명이 게시판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여느 게시판과는 달리 다포지붕에 기와를 얹고 한껏 멋을 부린 외형도 눈길을 끌지만 게시판을 채운 내용이 만만치 않다. 각각 12m와 8m의 ‘ㄱ’자 형태 봉선사 게시판은 모두 9칸, 각각의 주제에 맞게 사진과 글이 채워져 있다. △사찰 공지사항 △신도회 공지사항 △신도 참여마당 △행사와 동정(어린이 법회) △언론에 비친 봉선사 △불사동참 △합창단 △환경 △우리이웃 수목원(지역 소식) 등 다채롭다.
봉선사를 찾은 불자들이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의정부에서 왔다는 김보연심(65) 보살은 “저기 종덕이 사진이 걸렸다”며 평소 친하게 지내던 신도의 얼굴을 발견하고 신기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절에 올 때 마다 게시판에서 낯익은 얼굴들을 찾는게 재미있다”는 김 보살은 “눈이 침침해 절에서 주는 사보(寺報)는 잘 읽지 못하고 인터넷은 사용할 줄 모른다”며 게시판에서 여러 소식을 접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강혜련(43) 보살도 “간혹 친구들을 데리고 절에 오는데 불교를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게시판에 나온 내용을 보면서 봉선사를 소개하니 포교가 한결 수월한 것 같다”고 자랑했다.


▥ 수천 명 동문ㆍ신도들의 커뮤니티 공간
깔끔하게 정리된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게시판은 신도들의 커뮤니티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회주 우학)는 게시판을 신도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살아 숨쉬게 하고 있다. 하루 1천~2천여 명의 불자들이 드나드는 도심 포교도량인 영남불교대학은 각 층을 오르내리는 계단은 물론, 본관건물과 새롭게 불사를 마친 옥불보전 유치원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마다 각 공간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워낙 신도수가 많다보니 여기저기 지저분하게 게시물이 붙는 것을 막고 종무소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10여곳에 게시판을 설치해 신도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법회안내부터 복지봉사 동참안내, 신문기사, 신도회 활동안내, 행사안내 등 다양한 내용의 안내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불교대학 동문인 법경 거사는 “신도회나 봉사단체에서 알릴 내용이 있으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신도 동문들에게 개방되어 있다”고 말했다. 때로는 사진반이 멋있게 찍은 사진들을 붙여 작은 사진전이 열리기도 한다. 종무소는 단지 유효기간이 지난 게시물만 정리한다.

대구 관오사(주지 지도)와 불교사회복지회에도 사찰 입구와 계단을 통해 법당으로 오르는 입구엔 늘 오늘의 법회안내와 주제 등을 게시하는 ‘이동식’ 게시판이 자리잡고 있다. 게시판 아래에는 관오사보와 108순례회보, 불교사회복지회 나눔집 등 관오사 산하기관에서 발행되는 간행물을 비치해 처음 사찰에 들어서거나 초심자들을 배려했다.


▥ 불교계 신문·사보·회보를 한곳에서
광주 증심사는 게시판을 활용해 무등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삶의 감로수와도 같은 법구를 들려주고 있다.

광주 증심사(주지 진화)가 자리한 무등산은 하루 수만 명의 시민이 찾는 명산이다. 증심사 종무소앞에 아담하게 꾸며진 게시판은 등산객과 시민들이 피해갈 수 없는 명소다. 깔끔하게 단장돼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게시판은 사찰행사 안내뿐 아니라 삭막한 현대인의 마음을 정화하는 법구(法句)들을 선보여 무등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다.
서울 화계사는 최근 깔끔한 간행물 비치대를 설치해 한곳에서 일목요연하게 불교정보를 접할 수 있게 배려했다.

서울 화계사(주지 수경)도 최근, 신도들이 불교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형 간행물 비치대를 종무소 앞에 새롭게 설치했다. ‘현대불교’를 비롯한 각종 불교계 신문은 물론 사보와 불교단체들이 발행하는 회보 등을 가지런히 배열해 한곳에서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

사찰의 입구에서 그 절의 ‘얼굴’ 역할을 하는 게시판은 활용여하에 따라 무궁무진한 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부임하면서 게시판 정비부터 했다는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은 “인터넷이나 사보 발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게시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ㆍ사진=이준엽ㆍ조용수ㆍ배지선 기자 |
2006-08-13 오전 9:52:00
 
한마디
낄낄낄/ 니같은 놈이 관리하니까 그런거지.
(2006-08-14 오후 12:20:22)
173
절집안 게시판???---어이구! 그런 것도 게시판이냐? 너무 무식하고 꾸민 내용이 없어서 챙피 또 쳉피!!! 어이구 절집안 게시판은 정말 스님 집단의 무지몽매를 드러낸 곳이다. 제대로 관리 좀 해라 어이구 낄낄낄
(2006-08-13 오후 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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