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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만해축전 만해대상 시상식이 8월 12일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렸다.
올해로 열 돌을 맞는 만해대상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행사에 앞서 “만해 한용운 스님은 정신적 지주이자 그의 개혁사상은 본받고 의지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만해대상이 열 돌을 맞아 온 국민이 하나 돼서 만해 스님의 사상을 본받아서 살아가도록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후 5시 입제식으로 막을 올린 제10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박삼래 인제군수는 “비운의 구도자 만해의 민족혼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백담사는 은자의 사색의 공간이자 인제군의 정신적인 지주”라며 만해축전이 열리는 것을 환영했다.
만해축전 대회장을 맡은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얼과 넋이 배어 있는 만해마을에서 여덟 번째 만해축전이 성황리에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대회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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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상에 오른 이수성 만해대상 심사위원장은 5명의 수상자를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포교대상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공화국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문화부장관을 맡았을 때 정부를 대표해 간단사의 관세음보살상 조성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국가적인 대작불사를 성취시키는 등 세계적으로 불교 포교를 하고 있습니다. 몽골인민을 사랑한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포교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평화 부문의 김지하 시인은 설명이 필요 없는 분으로 나는 이 분을 하늘이 내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핀스키 미국 계관 시인은 수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분이고 황동규 시인은 그 순수함이 말도 못할 정도입니다. 문학적 자질과 능력이 높은 분입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살아있는 한국의 양심입니다. 학술부문의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이렇게 맑은 분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분입니다. 저희 심사위원들이 이 다섯 분을 만장일치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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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만해대상 시상식은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공화국 대통령의 포교대상 수상으로 시작됐다.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공화국 대통령이 내한하지 못해 영부인이 대신 수상하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영부인은 “몽골 대통령에게 포교대상 수여를 결정한 심사위원과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총재와 이사장, 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국제포교활동을 높이 평가해 이런상을 주고 세계적인 불자로 선정해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몽골 불교문화와 역사적 전통 사회화를 위한 작은 노력이 인정받았고 양국 교류 발전과 세계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내 노력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해 감사히 이 상을 받겠다”는 몽골대통령의 인사말을 전달했다.
김지하 시인은 “박정희 독재의 절정이었던 유신헌법이 공포된 바로 그 다음날 백담사 골짜기 산장 한 귀퉁이 방에서 밤새 타는 촛불을 보며 여울물 소리를 들었다”며 “34년 지나서 이 자리에 왔지만 예전 촛불과 여울물 소리보다 숨어있던 산장 귀퉁이 방에서 서투른 퉁소를 밤새 불어대던 외국 청년이 생각났다. 그것이 만해불교 한국불교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메타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제 기억 통해 만해불교의 국제적 소명이 기억나는 이 사건을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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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변호사는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짧은 인사로 감상을 대신했다.
권영민 교수(서울대)는 “만해 스님이 태어났던 충청도 홍성 그 마을에 가까운 이웃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인연 때문인지 만해 스님의 사상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었다”며 “만해축전이 처음 시작될 때 만났던 무산 스님에게 ‘연못 속 고기는 용이 되어 올라갔는데 허망한 그물질만 하는 것이 평론가’라는 말씀을 듣고 허멍한 그물질이언정 더 열심히 한국문학을 연구하기 위해 일하겠다 다짐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문학 부문 수상자인 로버트 핀스키 시인은 테러 위험때문에 경계가 심해진 미국 공항 사정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해 참석치 못했다.
이어 ‘현대시조 100년 세계민족시대회 전야음악제’ ‘만해 전국 음악콩쿠르 수상자 연주 및 시상’ ‘대동놀이마당’ 등 한바탕 음악의 향연이 벌어져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은 잔치집으로 변신했다.
특히 장사익씨의 신명나는 노래와 함께 잔뜩 흥이 올랐던 무대는 불꽃놀이로 막을 내리며 참가자들의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13일에는 시인학교 백일장과 현대시조 100년 세계민족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