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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 유물보존환경 수준급
9일 수장고 공개…100평규모 750점 보관
김홍식 불교중앙박물관 전문위원이 "이 박물관에서 유물을 옮길땐 화학반응이 전혀없는 중성지인 한지를 사용한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시설이나 유물 보존환경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8월 9일 교계 언론에 공개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불교중앙박물관 지하 3층 수장고. 안내를 맡은 김홍식 전문위원이 육중한 수장고 문을 열자 유물보존을 위해 적절히 맞춰 놓은 온ㆍ습도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이 먼저 참관자들을 감쌌다. 피서지가 따로 없을 정도로 시원했다. 아직 유물들이 많이 이관되지 않아 장식장이 군데군데 비어 있었지만, 귀중한 성보문화재들이 은거(?)하기엔 최적의 조건이었다. 장식장 바닥도 유물 이동시 걸림을 방지하기 위해 100% 세로판으로 만들었다. 또한 장식장 면도 통판을 사용하면 더운 여름 갈라지거나 비틀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 적절하게 잘라서 꿰어 맞췄다.

김 위원은 “이 수장고에는 항온항습장치가 24시간 내내 가동돼 항상 문화재 보관에 이상적인 조건인 습도 60%내외, 온도 18~20℃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식장도 벽에서 30% 정도 틈을 두어 나쁜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좋은 공기만 내부로 들어오게하는 특수 장치를 해놓아 성보문화재 보관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이곳에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공립박물관에서 이관된 ‘금동여래좌상’ 등 ‘수종사 부도 출토유물’(보물 제259호) 26점이 보관돼 있다. 또 동국대박물관에서 온 ‘지정4년명 고려청동은향로’(보물 제321호), ‘고려사경’(보물 제390호) ‘석씨원류응화사적책판’(보물 591호) 등 635점도 전시할 곳을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 내부모습

100여평 규모에 총 750점이 보관돼 있는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는 현재 3개의 창고와 전실 및 포장 해체실로 이뤄져 있다. 앞으로 보존처리실까지 갖출 예정이다. 우선 제 1수장고(16.72평)에는 김포 약사사석조불좌상과 같이 온ㆍ습도에 민감하지 않은 석조와 기와류 등이 보관돼 있다. 또한 바로 옆 제 2수장고(28.18평)에는 ‘영국사 영산회상탱’(보물 1397호)을 비롯해 ‘광덕사 고려사경’(보물 390호) 등 회화 및 전적과 같은 지본류가 있다. 가장 크기가 큰 제3수장고(50.62평)에는 ‘봉은사지 정사년명 고려청동향로’(보물 321호)와 신원사리기 등 금속이나 목재로 만들어진 불상이나 공예품들이 들어 있다.

최근 불교중앙박물관 수장시설에 성보문화재들이 속속 이관되면서 성보문화재 관리에 대한 교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심주완 문화부 문화재팀 행정관은 “이 수장고는 박물관이 갖춰지지 않은 사찰의 성보문화재를 기탁보관해주는 역할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처음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스님들이 홍수 피해로 문화재가 심하게 훼손되자 사찰 문화재를 이관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등의 문의가 요즘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성보문화재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탁연 스님은 “과거에 이미 기탁한 상태지만 관리 능력이 없어서 이관을 유보시켰던 성보문화재들을 이제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찾아오고 있는 중”이라며 “박물관 학예연구실과 총무원 문화부 등에는 불교문화재 전문가 20여명이 있어 성보문화재의 보존관리뿐만 아니라 심층깊은 연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각종 의혹 제기 등 불미스러운 일로 공식적인 박물관의 개관이 늦어지고 있지만 올해 전시실을 마무리하면 내년 초에는 개관할 것”이고 덧붙였다.
글=김주일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6-08-12 오전 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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