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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불교계는 신도시 포교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대표적인 신도시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불교 신자는 10년 전인 95년 보다 15.6%(7797명)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가톨릭 신자는 같은 기간 93.4%(3만8837명) 늘어났다. 같은 신도시인 경기도 고양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불교 신자는 95년 보다 44.6%(4만0698명) 늘어났지만, 가톨릭 신자는 154.8%( 75439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도시 포교의 현 주소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였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은 8월 10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도시 포교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제3차 포교종책연찬회를 열었다. 신도시 지역에서의 불교의 영향력과 비중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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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에서 박노현 중앙승가대 강사와 안산 보문선원 주지 보림 스님은 신도시 포교 활성화를 위한 방편으로 ‘어린이ㆍ청소년 법회’에 주목했다.
마케팅 기법을 이용해 신도시 포교 접근을 시도한 박노현 강사는 “신도시 특성상 젊은 층 유입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자녀교육의 열의가 높고, 주5일제 근무 및 수업 등으로 여가시간이 많은 신도시 거주민들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어린이ㆍ청소년 법회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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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스님은 “어린이를 사찰로 이끌면 자연스럽게 가족 전체를 사찰로 이끌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어린이 포교는 가족 전체에 대한 포교라는 지론이다. 스님은 또 어린이 포교는 사찰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 될 뿐 아니라 평생 불자를 만들 수 있는 ‘씨앗 포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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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일산에서 포교당을 운영한 적이 있는 정산 스님(불교신문사 주간)은 “어린이ㆍ청소년 법회가 안정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신도를 지도교사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기룡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은 ‘포교연구실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조기룡 전임연구원은 “포교연구실에서 성공한 도심포교당의 성공사례를 선발해 지역적ㆍ시기적 성공요인, 조직관리, 재정관리, 주지스님 리더십 등에 대한 요인을 유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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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토대로 종단에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각종 연수는 물론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한다면 도심포교당 운영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회성장연구소가 교회운영 제반 기법을 다른 교역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는 것을 참고한 것이다.
연찬회에서 또 ‘종단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노현 강사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종단의 정책적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산 스님도 “신도시 포교를 책임지고 전담할 부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부서에서 종교용지 분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각 본사에서 신도시에 법당을 건립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종단 차원에서 부동산 관련 법규 등을 자문해 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정 투명화’는 포교당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한 경험이 있는 스님들에게서 나왔다. 정산 스님과 보림 스님은 “재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신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사찰 제반 행사에 자발적인 참여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교통부의 ‘주택종합계획’에 따르면 2012년까지 100만평 규모의 미니 신도시 50여개가 더 건설된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만 25개의 미니 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