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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수험생을 둔 부모 마음은 타들어가게 마련이다. 대신 더워 줄 수도, 대신 공부해 줄 수도 없이 그저 자녀가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서울 조계사가 마련한 ‘07학년도 입시생 학부모를 위한 학업성취 특강’은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강좌다. 8월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특강에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해 자녀를 응원하는 마음을 보탰다. 이날 김수현 생명치유아카데미 소장이 ‘수험생 클리닉’을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정리했다.
한편 조계사는 8월 25일에는 이석록 메가스터디교육연구소장의 ‘입시 마무리 전략’, 10월 20일에는 이만기 UA중앙교육 평가이사의 ‘수능 직전, 직후 학부모의 자세’ 강의를 진행한다. (02)732-2187
▷ 혈당 관리, 수험생 건강관리 핵심-규칙적인 식사, 현미로 혈당조절
흔히 수험생 먹을거리라고 하면 ‘육류’나 ‘고열량식’을 먼저 떠올리고, 우리 몸의 주요 열량 공급원인 ‘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칼로리만 생각한다면 밥이나 고기, 튀김으로 얻는 에너지가 똑같을 것 같지만, 실제 우리 몸 안에서 가장 안전한 칼로리원으로 작용하는 것은 밥이다. 육류나 튀김 등은 소화 후 노폐물을 많이 생성하는데, 이 노폐물은 피를 탁하게 하고 면역체계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의 주 에너지 공급원은 밥, 그 중에서도 현미밥이 되어야 한다. 현미의 씨눈과 껍질에는 전체 영양의 약 90%가 들어 있는데 반해, 도정한 쌀밥은 비타민 B1 등의 영양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현미식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혈당 조절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수험생 중에는 손발이 차갑고, 다리가 붓고, 소화가 안 되고,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인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시험에 대한 중압감이나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혈당 수치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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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뇌에 산소와 영양이 잘 전달되지 않으며, 이렇게 되면 집중력과 일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이나 인스턴트식품 등을 섭취 후에는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데, 신체는 혈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분비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체내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이라 불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저혈당증과 신경질, 우울증 등을 유발한다.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다.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식사는 도정하지 않은 현미 등이 적합하다. 잡곡이나 제철 채소를 천천히 씹어 먹는 동안 미각이 골고루 자극되어 발달한다. 미각세포가 발달하면 음식의 맛과 향과 질감을 기억하게 되어 편식을 하지 않게 된다. 잡곡과 채소를 많이 섭취한 아이들이 화학조미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인스턴트식품을 잘 먹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 마음이 편안해야 집중력 향상-아이 믿고 부부관계 회복해야
콩이 햇빛과 물을 만나 싹이 나고 열매를 맺듯, 모든 생명은 관계에 의해 존재한다. 작은 씨앗에 불과한 콩 안에 열매가 될 생명력이 깃들어 잇듯, 모든 생명체에는 나름의 생명력이 존재한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나와 같은 존재’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늘 아이가 부족하다 생각해 과도한 관심을 쏟고 사사건건 참견한다. 아이 역시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 자신의 생명력을 발현할 수 있음을 믿어야 아이 역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현한다.
아이라는 ‘불성’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이의 기분에 맞춰줄 것이 아니라 먼저 부모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집의 아이는 정서불안과 우울증을 겪게 마련이다. 부부싸움은 아이들이 ‘생존의 위협’까지도 느낄 수 있는 위기상황이다. 아이는 ‘나’를 이뤄낸 부부가 서로를 부정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부정되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정불화를 겪는 아이들이 인터넷이나 비행, 폭력에 빠지는 이유도 거기서는 자신이 존중받고 인정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부부관계를 먼저 회복하는 일은 비단 아이의 성적을 올리는 일일뿐 아니라 가정의 안정을 찾는데도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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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험생을 둔 부모가 주의해야 할 것은 자녀를 통해 보상 받으려는 마음을 가져선 안 된다는 점이다. 아이의 재능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공부’라는 잣대만으로 판단할 경우 아이들을 ‘공산품 취급’하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부모는 나를 믿고 의지가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지혜경영연구소 ‘합격플래너’ 출간
지혜경영연구소(대표 손기원)가 대입 시험과 고시 준비에 한창인 수험생들을 위해 <합격플래너>를 펴냈다. ‘시험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시험 100일 전부터 작성하는 마스터플랜과 성적관리, 일일 성취평가, 전문가들의 조언 등이 담겨 있다. 매일 매일의 학습 진도와 컨디션 등을 메모함으로써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 또 수험생을 위한 3분 체조,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통해 학습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능인불교연구소 방기연 법사는 수험생들이 시험에 실패했을 때 나타나는 허무함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방 법사는 “시험 합격으로 모든 것이 충족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으면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욕구좌절과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대를 잘 살펴 현실에 맞게 조정할 줄 아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 대표는 “<합격플래너>는 학습법 전문가들의 실전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학습법을 정리한 것으로, 시험공부의 충실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고 출간의의를 밝혔다. 각권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