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0년 병술년 하안거 해제법회가 8월 8일(음력 7월 15일) 해인총림 해인사를 비롯해 조계총림 송광사, 영축총림 통도사, 고불총림 백양사, 덕숭총림 수덕사 등 조계종 5대 총림과 태고종 태고총림 선암사 등 전국의 선원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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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덕사 수좌 설정스님과 작별을 고하고 만행을 떠났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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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해제에 맞춰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비롯해 각 총림 방장 스님들은 석 달간 수행에 매진한 수좌들을 격려하는 법어를 내렸다. 법전 스님은 전국 선원의 납자들에게 “노조가 벽을 향함은 통하지 않는 소식이거늘(魯祖面壁不通消息이니) 발을 옮겨 앞으로 가려면 한 바탕 가시밭이라(移步進前一林荊棘이라)”라는 법어를 게송과 함께 내렸다.
또 덕숭총림 수덕사(방장 원담)는 수좌 설정 스님이 대독한 법문에서 "티끌 번뇌를 활짝 벗어나는 일은 예사롭지 않으니 노끈을 꼭 잡고 한바탕 공부를 지을지어다. 한 차례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어찌 얻으랴"라는 황벽 선사의 어록을 소개하고 "해제했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라. 해제란 생사영단(生死永斷)을 해야만 해제이니, 오늘이 다시 시작하는 날이라 생각하고, 발심을 해서 새로운 결제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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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8일 하안거 해제법회를 마치고 만공탑을 참배한 스님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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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에서 열린 해제 법회에는 산내 암자인 정혜사 능인선원을 비롯해 보덕사, 견성암 스님 등 사부대중 220여 명이 동참했으며, 3개월동안 용맹정진했던 정혜사 능인선원 결제대중 25명은 해제 법회를 마치고 각자 만행에 나섰다.
전국선원수좌회는 <병술년 하안거 선사방함록>을 통해 올해 하안거에는 전국 94개 선원, 총 2319명의 대중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비구선원은 해인총림선원 등 59곳과 비구니선원 견성암선원 등 35곳에서 큰방 대중 1,883명이, 외호 대중은 342명이 무더위 속에서 구도를 위한 용맹정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