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河南)성 숭산 소림사가 세계 의약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림사 방장 쓰융신 스님은 7월 28일 중국 대표 신문중 하나인 국제재선(國際在線)과의 인터뷰를 통해 “허난성 중의학원과 정식 계약해 소림사 승려와 수련생들을 의약 제조 과정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의학원에 위탁 교육을 하는 동시에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소림사 전통 고유 비방을 바탕으로 의약품을 공동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최고의 무협 소설가 진융(金庸)의 소설에 등장하는 ‘환혼탕(還魂湯.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약)’ 과 소설 속의 상처치료 명약인 ‘금강대력환(金剛大力丸)’도 상품화돼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소림사는 지난해부터 자체 제조한 약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적으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생산량을 대폭 늘려 본격적인 의약품 사업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국제재선 보도에 따르면 “소림사에는 오래전부터 각종 비방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특히 환혼탕의 경우 정신이 혼미해 진 사람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있다”고 소림사의 한 관계자가 주장했다고 전했다. 금강대력환에 대해선 윈난(雲南)성의 상처 치료제인 ‘백약(白藥)’과 성분이 비슷한 것으로, 무술 훈련 중 골절상이나 찰과상을 입은 승려들에게 주로 쓰던 약으로 알려져 있다.
소림사는 1998년 ‘소림사 실업발전유한공사’라는 회사를 설립, 해외 무술 공연으로 큰돈을 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를 세우고, 자체 상표도 100개 넘게 등록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해외의 50여 개 도시에 소림사 분원을 내 그동안 수만 명의 수련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런 소림사에 대해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