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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知別有好思量 百十由旬一念收 (수지별유호사량 백십유순일념수)
좋은 사량 따로 있음을 그 누가 아랴 순식간에 백십유순 걷어 들이니
宿障舊殃湯沃雪 無限人天一味同 (숙장구앙탕옥설 무한인천일미동)
숙세의 그 업장을 눈같이 녹여서 끝없는 인천이 한 맛을 맛본다.
有無坐斷露眞常 一點孤明若太陽 (유무좌단로진상 일점고명약태양)
유무를 끝는 진상은 드러나서 한점의 빛나는 태양 같아라
廣場自有淸溪舌 何必남남更擧揚 (광장자유청계설 하필남남갱거양)
맑은 냇물 그대로 광장설이니 내 굳이 도에 대해 무얼 설하랴
問, 如何是眞佛眞法眞道, 乞垂開示
질문, “어떤 것이 진실된 부처, 진실된 법, 진실된 도입니까? 간절히 부탁드리오니 지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師云
임제 스님이 대답했다.
道者處處無礎淨光是
부처란 우리들 마음이 청정한 것이며, 법이란 우리들 마음이 지혜의 광명인 것이며, 도란 어떠한 곳에도 걸리지 않는 깨끗한 빛인 것이다. 어떠한 곳에도 걸리지 않는 깨끗한 빛인 것이다.
三卽一, 皆是空名, 而無實有.
불 법 도 이 셋은 바로 하나이고 모두 헛된 이름에 불과하며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如眞正學道人, 念念心佛問斷.
진정한 수행자라면 한 순간 한 순간도 마음에 깨달음의 작용이 끊어짐이 없다.
自達摩大師從西土來, 祇是覓箇不受人惑底人.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온 이래로 단지 잘못된 가르침에 현혹되지 않은 사람을 찾았던 것이다.
後遇二祖, 一言便了, 始知從前虛用功夫.
뒤에 비로소 이조 혜가를 찾았을 때, 달마의 한마디에 홀연히 깨닫고, 비로소 지금까지 헛되이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山僧今日見處, 與祖佛不別.
지금 산승이 설하는 불법의 견해도 조사나 부처의 지혜 작용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若第一句中得, 與祖佛爲師.
만약 처음 한 마디(第一句)에서 깨달으면 조사나 부처의 스승이 된다.
若第二句中得, 與人天爲師.
만약 두번째 말(第二句)에 깨달으면 인간과 천상의 스승이 된다.
若第三句中得, 自求不了.
만약 세번째 말(第三句)에 깨달으면 자신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