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지난 6월 30일 와이브로 서비스가 상용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와이브로가 어떤 서비스인지 잘 알지 못한다. 불교계 IT관계자들조차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와이브로 서비스로 인해 신행 패턴의 변화가 크다. 와이브로 서비스 소개와 불교계의 대응책을 점검해본다.
□ 와이브로 서비스란?
와이브로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로 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을 말한다. 퍼스널컴퓨터·노트북컴퓨터·PDA·차량용 수신기 등에 무선랜과 같은 와이브로 단말기를 설치하면 시속 60㎞ 이내로 이동하 자동차나 지하철에서도 휴대폰처럼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현재 노트북 분리형 카드(PCMCIA) 단말기가 출시되어 있으며 KT와 S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은 KT가 △신촌·강남·서초·송파·분당 △분당∼내곡 도시고속화도로 △분당∼장지 도시고속화도로 △경부고속도로 판교IC∼한남 △지하철 분당선 등의 구간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려대권 △한양대권 △신촌권 △명동·을지로 △대치동 △봉천·신림동의 6개 서울 도심 지역이다.
□ 예상되는 신행패턴의 변화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가족 단위로 여행을 가거나 주말 농장, 템플 스테이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말 계획으로 법회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해서 신행 생활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찰에서 서비스하는 영상 법회를 통해 큰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고 성지 순례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볼거리 및 먹거리, 기상 정보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화상 통신이나 화상 회의 등이 가능해 사찰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님과 신행 상담이 가능하며 불교에 대한 궁금증도 검색을 통해 즉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일반 관광객의 경우도 관광지 정보뿐만 아니라 사찰 소개 및 문화재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간접적으로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불교계의 대응
아직까지 와이브로 서비스 이용자가 많지 않아 기존에 개설된 홈페이지만으로도 불교 정보를 서비스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그들이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부다피아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개별 사찰의 경우 홈페이지를 구축해 놓았지만 변화가 없는 ‘팜플릿’ 페이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한번 방문을 하면 그 다음부터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사찰에서는 문자, 사진, 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야 할 것이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장하용 교수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사찰 홍보 영상, 큰스님 영상 법문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불교계에서도 영상 세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