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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구경꾼도 머물다 가는 참배객 된다”
천년 고찰에 무료다원이 개설되면서부터 그러하다.
부안 내소사(주지 진원)는 지난 7월부터 법당 옆 설선당을 무료다원으로 개조해 일반에 개방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찻상 9개가 갖춰진 다원에는 매일 100여명이 찾고 있다. 주말에는 차를 마시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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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다원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내소사는 도우미를 두고 초보자를 위해 차를 우려내는 법과 마시는 법을 지도해 주고 있다. 다원에는 작설차, 죽로차, 연차 등 전통차와 각종 발효차가 무료 제공된다. 내소사 주지 진원 스님은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다보니 일반인들은 사찰에서 먹고, 자고, 차 마시기 등 체험에서 많은 감동을 받는 것을 보았다”며 “사찰을 찾은 관람객들이 잠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차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소사 다원을 맡고 있는 명덕화 보살도 “400년 전 건립된 스님들의 수행공간에서 차를 마시는 인연은 매우 크다”며 “다원에는 타종교인의 방문이 많은 편으로 불교와 우리차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모습을 볼 때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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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무등산 증심사(주지 진화)도 지난달부터 취백루에 자향다실을 꾸미고 일반에 우리차를 무료제공하고 있다.
무등산 등산객을 대상으로 개설한 자향다실은 50여명이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불교관련 서적과 잡지도 열람할 수 있다. 자향다실은 증심사 다인들의 모임인 자향회가 자원봉사하며 작설차, 말차, 대잎차, 삼경차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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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스님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에서 차를 마시다 보면 저절로 불교와 친숙해진다”며 “자향다실이 시민 휴식처뿐 아니라 문화를 토론하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증심사 자향다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된다.